경기도건설본부가 최근 3년간 하천과 도로 등 각종 공사를 진행하며 170여 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하면서 공사비가 당초보다 1천500억원 가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민경선(민·고양) 의원은 19일 열린 도시환경위원회의 도건설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건설본부가 지난 2011년부터 지난 9월까지 3년여 간 도로건설, 공공 건축·시설물, 하천 등의 공사 56건을 추진하면서 176차례나 설계변경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공사비는 당초보다 1천456억4천917만원이 늘어났다는 것이 민 의원의 설명이다. 설계를 변경할 때마다 평균 8억2755만원씩 비용이 증액된 셈이다.
분야별로 보면 도로 건설 사업비가 99차례 설계변경이 이뤄지는 동안 무려 1천376억8천605만원 급증했고 하천 사업비도 35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66억9천735만원 증가했다. 건축·시설물 사업비는 42차례 설계변경이 진행되면서 12억6천577만원이 증액됐다.
민 의원은 “지나치게 잦은 설계변경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애초 사업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설계변경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건설본부 관계자는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음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사업계획과 현장여건의 변동, 물가상승, 민원 등이 발생하면서 설계변경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