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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막은 케네디 ‘13일’의 숨겨진 진실

 

1960년대 초 쿠바 미사일 사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평가

케네디, 13일간 행적 끝 위기 막아

대통령이 집무실에 녹음장치 설치

‘13일’ 진실 밝혀줄 테이프 남겨

저자, ‘케네디 테이프’ 바탕으로

케네디의 ‘13일’ 알기 쉽게 설명




의문의 암살사건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그 역량을 발휘한 일화 중 하나는 1960년대 초,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평가되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해소한 일이다.

1962년 10월 14일, 미국의 U-2 첩보기가 쿠바에 배치된 소련의 준중거리탄도미 사일을 발견한다. 이틀 뒤인 10월 16일, 케네디 대통령은 이 사실을 보고 받고 비상대책기구인 ‘엑스콤’을 소집한다. 이후 13일 동안 인류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뻔한 쿠바 미사일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13일간의 행적 끝에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벗어난 이 사건은 1974년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으며, 특히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부 장관이던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암살되기 전 ‘13일’이라는 회고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책은 젊고 용기 있는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의 동생이 소련의 핵 위협을 놀라울 정도의 냉철한 판단으로 절묘하게 막아낸 것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영웅 신화’는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또 케네디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지도 모를 극단적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렸을까.

흥미롭게도 케네디 대통령은 ‘13일’의 진실을 알게 해 줄 녹음테이프를 남겼다. 피그스만 침공이 실패하자 앞선 회의에서 침공 계획을 지지한 사람들이 말을 바꾼 사실에 실망한 케네디는 이후 자신의 집무실과 각료회의실에 동생 로버트 케네디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녹음 장치를 설치했다. 그렇게 해서 이른바 ‘케네디 테이프’가 만들어졌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0년 이상 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쳐 온 저자는 미국 역사학자 가운데 이 ‘비밀 테이프’를 가장 먼저 듣고 분석한 인물이다. 그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 쿠바 미사일 위기와 관련한 테이프의 기밀 해제 작업에도 관여했다.

저자는 비밀 테이프를 바탕으로 펴낸 이 책을 통해 쿠바 마시일 위기 당시 케네디의 13일을 고증한다. 또 테이프의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 독자들이 대화내용을 가급적 정확하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사건에 관여한 행위자들이 느꼈을 불확실성을 생생하게 묘사해, 소설과도 같은 스릴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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