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시골 마을 투펠로랜딩에 사는 모는 그가 갖 태어난 11년전, 최악의 허리케인이 불던 날 광고판에 실려 강물에 떠내려 왔다. 그를 구한 것은 ‘대령님’이라 불리는 사내로, 마침(?) 강변의 소나무와 충돌해 기억을 잃은 사내. 모는 그를 구해준 대령님과 대령님을 찾아 투펠로랜딩을 찾아온 라나 아주머니에게 가득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모는 말한다. “첫 번째 행운은 엄마가 나를 급히 만든 뗏목에 묶어 하류로 띄워 보낸 것이다. 두 번째 행운은 대령님이 나를 발견해 건져 낸 것이다. 세 번째 행운은 라나 아줌마가 나를 받아 주고 딸처럼 키워 준 것이다.”라고.
그런 모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이상하게 돌아간다. 살인범을 쫓는 형사가 도시에서 찾아오는가 하면 늘 보던 제스 아저씨가 살해되고 모에게 아빠 엄마와도 같은 대령님과 라나 아줌마가 자취를 감춘다.
사랑하는 이들이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굳게 맞서며 사건을 헤쳐나가는 주인공 모의 모습에는 희망과 용기가 가득하다. 또한 모의 입을 통해 묘사되는 인물들은 생명력이 넘치며 곳곳에서 발현되는 위트 있는 대사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장난꾸러기에다 어딘지 허술한 친구 데일, 멋지고 매력적인 라벤더 오빠, 텁수룩하고 고집 센 형사 제스, 옷을 잘 차려입고 인사를 잘하는 리틀 이장님, 자상하면서도 위엄 있는 그레이시 손튼 노부인, 우아하고 다정한 로즈 아줌마, 콧대 높은 심슨 부인 등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자극하고, 다채로운 어휘를 경험하게 한다.
잘 짜여진 사건 구성은 성인 독자가 읽어 내려 가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긴장을 전하고,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모가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부분에서는 진한 감동도 전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