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올해 추진한 미분양 해소 대책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적체된 18곳, 1조2천억원 대의 미분양 물량 중 불과 13%만이 올해 주인을 찾았고 매각률이 1%를 채 넘지 못한 곳도 절반에 달했다.
10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2012년도 미분양 물량(택지·산단용지·주택) 1조2천686억원 가운데 올해 현재(9월말 기준)까지 해소된 매각 실적은 1천636억원으로 매각률은 12.9%에 그쳤다.
경기도시공사가 올해 추진한 무이자할부와 중도금 무이자, 토지리턴제 등의 미분양 출구전략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용지별로는 산업단지 매각률이 6.0%로 지난해 미분양 물량 5천527억원 중 330억원 규모의 용지만이 매각됐다.
특히 총 13개 미분양 산단 용지 중 ▲안성원곡물류단지(583억원) ▲안성4산업단지(381억원) ▲어연한산산업단지(237억원) ▲평택오성산업단지(118억원) ▲파주당동산업단지(59억원) ▲파주월롱산업단지(46억원) 등 6곳은 매각 실적이 없었고, 전곡해양산업단지(1천443억원)와 양주홍죽산업단지(876억원)의 매각률도 각각 0.8%(11억원), 0.3%(3억원)에 불과했다.
택지 매각률은 26.4%를 기록했다.
광교신도시 미분양 물량 4천260억원 가운데 15%(640억원)만이 매각됐고, 안성공도는 112억원의 미분양 택지가 올해 현재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나머지 2곳의 미분양 택지인 동탄2신도시와 고양관광문화단지는 각각 29.3%, 26.4%의 매각률을 보였다.
주택 물량인 김포한강은 지난해 미분양 규모가 435억원이었는데 올해 6억원만이 팔려 매각률은 1.4%에 그쳤다.
오완석 경기도의원(민·수원7)은 “경기도에서 정책적으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기업 유치 등의 실패로 실적은 부진하다”라며 “미분양 산단 용지 대부분이 장기 미분양 물량으로 이에 대한 책임은 경기도시공사보다 경기도가 더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미분양 해소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분양 실패가 예상돼도 도와 공사가 정책적으로 산단을 개발, 토지보상금을 지급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곧이어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어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