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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 씨앗론

   
 
                                                                                    /유진택

 

 

하느님이 보시기에
이 미세한 씨앗도 우주이다

각각의 삶을 분담한 정보들이
우주 속 인간처럼
씨앗 속에 가득 들어 있다

현미경을 통해야
훤히 볼 수 있는 미시의 세계,
그 속에도 길이 있고 생명이 있다

꿈틀대며 씨앗을 뚫고 나오는 줄기와
무작정 우주 밖으로
인공위성을 쏴 올리는 인간들. 무엇이 다르랴

그래, 딱 맞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이 동그란 우주도 씨앗이다

      -유진택 ‘날다람쥐가 찾는 달빛’ / 문학과 지성사

 

 

“둥글어지는 것.” 씨앗처럼 작은 것들의 보이지 않는 힘의 집합체, 우주의 질서는 둥글어지는 법을 익힐 때 가능하다. 수직의 관계는 상·하의 계열만을 남긴다. 계열 속에서 발생하는 힘의 논리는 힘센 자의 승리로써 끝난다. 누구나 발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수평의 관계만이 더불어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남을 것이다. 존재를 유지시키는 생명의 근원적인 요소. 존재의 근본 바탕이 되는 ‘사랑’과 ‘이해’라는 씨앗을 저마다 모성과 같은 마음으로 대지에 뿌려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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