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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없는 알뜰주유소, 내년 셀프로 ‘새단장’

국제유가 하락·정유사 할인 고전 악순환
정부, 석유公 셀프주유기 임대 방안 검토

출범 2년 만에 1천개를 돌파한 알뜰주유소가 내년부터 대거 셀프주유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알뜰주유소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알뜰주유소의 셀프주유소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주유소는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증가하며 국제유가가 6주 연속 하락한데다 국내 정유사들이 제공하는 회원 및 각종 제휴카드 할인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부는 먼저 개별 주유소의 전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게 관건이라고 보고 석유공사가 셀프주유기를 대량 구매해 주유소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알뜰주유소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자 일반 정유사 브랜드를 단 주유소들이 대거 셀프로 전환하는 추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셀프주유소는 2011년 325개(전체 2.7%)에 불과했으나 이후 가격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지난달 현재 1천422개(전체 11%)로 2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셀프주유소는 일반 주유소 대비 ℓ당 평균 40원가량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하고 있어 가격경쟁력면에서 알뜰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다.

결국 정부의 이번 대책은 ‘알뜰’ 브랜드를 시장에 존속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업계 불황 속에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서 알뜰 주유소가 애초 기대했던 ‘저가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정부가 결국 알뜰의 생존을 위해 적극 나선 모양새”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의 출범 당시 목표로 내건 ‘기름값 100원 인하’ 달성에 실패해 실효성 논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셀프주유소 전환을 위해 추가로 지원하는 게 타당하냐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존 1천개 알뜰주유소의 내실을 기하고자 판매가격 등을 기준으로 새로운 평가체계를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알뜰주유소 확산 일변도의 정책을 폈다면 앞으로는 기존 알뜰의 경쟁력·자립 기반 강화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정책적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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