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롯데가 ‘아시아 최대’ 타이틀을 걸고 이천시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부족한 주차장 탓에 일대가 불법 주차장으로 전락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 23일자 23면 보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연말 특수로 호황을 누린 사이 이천시 지역상권은 손님이 끊겨 고사하기 일보 직전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중복브랜드의 아울렛 입점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이천시는 말을 바꿔 지역 상인들에게 아울렛으로의 이전을 권유하는 등 지역상권 보호는 고사하고 롯데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29일 이천시와 지역상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천시 호법면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10일간의 오픈행사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매장들은 ‘1+1’ 행사 등의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1일 매출 6천만원 이상을 올리는 등 일부 해외패션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당초 롯데아울렛은 시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중복브랜드는 취급하지 않는 선으로 허가 조건을 내걸었지만, 현재 이러한 약속이행은 커녕 지역상인과의 아무런 상생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영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더욱이 시는 중복브랜드 입점을 막겠다던 입장에서 허가하는 방침으로 말을 바꾸는가 하면 중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지역 상인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아울렛으로의 이전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기업 밀어주기는 물론 롯데 하수인 논란마저 일고 있다.
결국 이천 롯데아울렛 반경 5㎞ 내외에 위치한 이천 중앙통 문화의 거리 내 150여개의 브랜드 900여명의 상인들은 아무런 상생도 없이 초대형 아울렛을 상대하게 된 셈이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12월 장사가 1년 장사에 해당하는데 매출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로, 벌써부터 롯데아울렛 영향으로 지역 상권은 고사 직전”이라며 “시가 지역상인 보호는 커녕 롯데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화를 건 것은 중복 브랜드 입점과 관련된 조사 차원이었을 뿐 입점을 권유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상인들은 중앙통에서 롯데아울렛으로 이전을 했고, 이후 롯데와 협의해 중앙통 상인들을 위한 상생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