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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함께 희망을 키우고 행복을 나누다

사업자 협동조합 현재 419개 크게 늘어
우수 모델 ‘썬키스트’…6천개 농가 참여
안산의료복지사協, 전국 최고 규모 자랑

 

■ 도내 각종 협동조합 참여시대 도래

지난 2012년 12월 정부가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기본법’을 시행하면서 국민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협동조합 기본법은 협동조합 설립·운영 등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국민들의 협동조합 활동 장려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사회통합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뒀다.

협동조합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5인 이상이 모여 재화·용역의 구매, 생산, 판매 등 각종 경제활동을 협동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다.

일반 기업과는 경제활동을 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는 이윤이 발생하면 투자자 수익으로 돌리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은 창출된 이익을 취약계층에 환원하거나 소비자협동조합의 경우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쓰기도 한다.

사업 목적에서도 영리추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조합원 간의 상부상조를 중시하면서 조합원 모두가 혜택을 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또 협동조합의 경우 모든 조합원이 1인 1표로 평등한 의결권을 갖고 있어 1주 1표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일반기업과는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금융·보험과 관련된 사업이 아닌 모든 사업은 협동조합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도소매·제조·농업뿐만 아니라 의료 등 각종 협동조합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도 사례

법 시행 당시 고작 3개였던 도내 협동조합은 현재 419개(지난해 11월 말 기준), 참여 조합원은 1만5천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평균 하루걸러 1.7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는 추세로, 일반 소상공인이 공동의 목적으로 설립한 사업자협동조합이 311개로 가장 많았다.

협동조합은 고용창출에도 기여를 했는데, 일반협동조합을 기준으로 평균 신규 고용인수가 3.1명으로 나타나 1년 동안 419개의 협동조합에서 1천3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 이미 경제주체로 자리매김

국내에서 관련 법이 시행되면서 지난해야 협동조합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100여년전부터 시작되면서 대기업 못지않은 협동조합들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가장 우수한 롤모델로 꼽히는 썬키스트(Sunkist)는 흔히들 다국적기업으로 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썬키스트는 100여년전 유통 중개상의 횡포를 막기 위해 농민들이 스스로 조직했던 단체로, 현재 6천여 농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1900년 초 썬키스트라는 상표를 앞세워 당시에는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시작해 현재는 고품질 오렌지의 대명사까지 이르렀다. 썬키스트는 일반 농민과 협동조합이 대기업 못지않은 브랜드로 정착될 수 있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 유통, 지식 등 4개 부문의 약 260여개 회사가 모인 스페인 ‘몬드라곤’은 세계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불리고 있다. 스페인 내 기업순위 7위에 해당하는 몬드라곤은 연매출이 23조원에 이를 정도다.

8만여명의 근로자가 몸을 담고 있는 몬드라곤은 ‘사람이 기업보다 먼저’라는 믿음으로 노동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동자 중심 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은 지난 60년 동안 단 한 번의 해고도 없었고, 비정규직은 전체의 15% 이내로 채용하지만 급여와 처우가 정규직과 동일하다. ‘사람을 위한 기업’을 실천하는 몬드라곤은 각종 다큐멘터리 방송과 관련 책도 여럿 출판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협동조합으로 자리를 잡았다.

▲‘함께하자’를 실천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누구나 협동조합에 참여하면서 지난해에만 전국에 협동조합이 3천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많은 신규 협동조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해 유난히 큰 발전을 이뤘던 도내 한 사회적협동조합을 소개한다.

올해 14년째를 맞는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안산의료복지사협)’은 전국 제1호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지역주민과 의료인들이 협동해 보건, 의료와 관련된 생활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목표를 두고 건강증진활동 및 각종 소모임을 통해 건강한 주민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시민모임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활동으로 튼튼한 기반을 다져온 안산의료복지사협은 지난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함께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특히 한 계층이 공동의 목적으로 경제활동을 위해 조직한 사업자협동조합과 달리 여러 계층의 이익을 신경써야하는 다중이해관계자협동조합의 위치에도 직원, 자원봉사자, 소비자 등 모든 조합원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현재 6천세대가 몸담고 있는 안산의료복지사협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중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달 1천세대의 조합원으로부터 출자금 후원을 받는 것은 물론 각종 사업을 통해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안산의료복지사협의 주된 사업은 의원, 한의원, 치과 등 1차 의료 기관과 가정간호, 재가장기요양센터, 요양원 운영 등 각종 보건, 의료 활동이다.

의료 활동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건강할 때 아프지 않도록 건강예방활동을 우선시 한다’라는 주목적을 위해 당뇨, 혈압 등 질병에 관련된 각종 건강강좌와 산악회, 요가, 명상모임 등 수많은 소모임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건강예방활동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복지 문제에도 힘쓰고 있는데, 현재 안산의료복지사협에 소속된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또한 한 건물 내에 직원들의 식사를 제공하는 조리원들도 ‘찬찬찬’이라는 협동조합 속 협동조합까지 설립한 뒤 운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안산의료복지사협의 화두는 지역사회 기여 활동이다. 이를 위해선 직원뿐만 아닌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안산의료복지사협은 도내 우수사례로 꼽힐 만큼 자원봉사단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분야 역할 역임 최선”

안산의료복지사協 경 창 수 이사장


“조합원 개개인이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조합원의 건강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발전의 원동력을 갖고 있습니다.”

안산의료복지사협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경창수(52·사진) 이사장은 지난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한 해를 보냈다.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협동조합’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자 각종 협동조합 단체 중요 직책을 맡게 된 것이다. 현재 경창수 이사장은 안산의료복지사협 이사장직뿐만 아니라 사단법인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공동대표/정책위원장, 안산협동조합협의회 회장 등 각종 직책을 소화하고 있다. 경창수 이사장은 “아직까진 협동조합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다행히 최근 정부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을 장려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는 정부가 구랍 24일 제1차 협동조합 기본계획(2014~2016년)을 발표하면서 사회적협동조합에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 도입 등 각종 지원 정책을 발표한 것. 경 이사장은 “올해부터 확대하려는 요양사업과 가정방문 돌봄 사업에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적협동조합이 새로운 경제주체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의료복지사협은 직원, 소비자, 자원봉사자로 구분된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총회를 맡는 대의원도 골고루 뽑아 운영하고 있다. 즉, 각 계층의 대의원을 뽑음으로써 사소한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것.

경창수 이사장은 “조합원이 6천세대를 넘어가면서 모두 모이는 총회는 불가능”이라며 “대신 각 지역과 계층을 기준으로 대의원 131명을 선출해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협동조합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운영제도를 최대한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경창수 이사장은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용어가 아직은 걸음마수준이지만 또 경제민주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이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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