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흐림동두천 26.3℃
  • 흐림강릉 30.5℃
  • 흐림서울 26.8℃
  • 대전 23.6℃
  • 대구 26.6℃
  • 구름많음울산 31.0℃
  • 흐림광주 24.1℃
  • 흐림부산 28.5℃
  • 흐림고창 25.4℃
  • 구름조금제주 33.5℃
  • 흐림강화 24.3℃
  • 흐림보은 23.5℃
  • 흐림금산 23.6℃
  • 구름많음강진군 29.5℃
  • 구름많음경주시 32.0℃
  • 흐림거제 28.4℃
기상청 제공

인천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 오른다

 

-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세계은행그룹(WBG) 한국사무소 동시 개소

- 국내·외 정치·경제계 큰 물결의 중심지로 부상

지난해 12월4일은 미추홀 2000년, 정명 600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획을 긋는 날이었다.

2012년 10월과 2013년 10월 나란히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한국사무소가 이날 인천 송도 G-타워와 포스코 E&C타워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 헬라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크리스티나 피거레스 UNFCCC 사무총장을 비롯해 UN기구, ADB, AfDB, OECD 등의 국제기구 대표 등 세계적인 정치·경제계 ‘빅샷(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글로벌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인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됨과 동시에 인천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려 인천의 도시가치와 브랜드 위상이 몇 단계 높아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편, GCF가 출범하는 주간에 ‘기후금융 주간’으로 지정하고, 기후금융 글로벌 포럼, 글로벌 녹색기술-금융-정책 전략포럼, 기후재원 민간투자 활성화 국제세미나, GGGI 제4차 이사회 등이 열렸다.

‘기후금융 글로벌 포럼’은 기획재정부와 UNDP 주최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각국 경제·환경 관련 정부, 국제기구·연구소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기후금융 운영 경험 공유 및 개발도상국 자체 제도를 활용한 기후재원 운용방안 논의가 이루어졌다.

지난해 12월 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GCF·기획재정부·녹색기술센터(GTC) 주최로 열린 ‘글로벌 녹색기술-금융-정책 연계 전략포럼’은 글로벌 기후변화 전문가 등 70여명이 참가해 글로벌 녹색·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녹색기술 협력 전략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GCF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또 다음날인 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GCF·기획재정부·세계자원연구소(WRI)·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기후재원 민간투자 세미나’는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투자기회로서의 기후변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GCF 및 국제금융기구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각 국가의 정상들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GGI 제4차 이사회’는 라스무센(전 덴마크 총리) GGGI 의장과 이사진 등 50여명이 참석해 GGGI 내부규정, 회계방침, 국가 멤버십, 경영전략 등에 대해 주제별 토론 및 의결 등 심도 있게 진행됐다.



■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은

녹색기후기금(GCF)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변화 특화기금으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도 불린다.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16차 당사국 총회에서 기금의 설립이 승인됐다.

선진국들은 2010~2012년까지 이 기금에 300억 달러의 긴급재원을 지원했으며, 2013~2015년까지 300억 달러, 2020년부터는 매년 1천억 달러의 재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구환경기금이나 적응기금 등이 있으나 규모가 작고 특정분야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GCF는 향후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송도 G-타워에 입주하는 GCF 사무국은 올해 4개 층을 시작으로 모두 15개 층을 공관으로 사용하게 된다. 출범 초기에는 근무 인원이 30~4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이며, 중앙정부와 인천시 공무원도 파견돼 근무하는데 정상궤도에 오르면 사무국에 수백명의 직원이 상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사무공간 제공과 함께 상주 직원들에 대한 문화, 스포츠시설 이용,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체험 등의 웰컴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에서도 2019년까지 연간 100만 달러씩 총 700만 달러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2017년까지 4천만 달러의 개발도상국 능력개발비용을 지원한다.



■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은

세계은행그룹은 보통 세계은행(World Bank)이라 일컫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 IDA(국제개발협회)’를 비롯해 IFC(국제금융공사), MIGA(국제투자보증기구),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 등 5개 기관을 통합해서 부른다.

각 기관은 실제 IBRD의 총재가 각 산하기구의 총재직을 겸임하며 운용상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송도 한국사무소에는 IBRD, IFC 그리고 MIGA가 우선적으로 인력을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IFC는 세계 최대 민간분야 개발기관으로 신흥경제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주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게 된다. MIGA 역시 한국 민간기업의 대개도국 투자촉진의 매개체로 아시아 투자가들의 활동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은행의 인천 유치과정은

기획재정부와 세계은행은 2012년 10월15일 열린 지식공유포럼에서 지역사무소 유치협약(MOU)을 체결하고 2013년 연내에 IBRD, IFC, MIGA 기능을 포함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송영길 시장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송도와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기존 국제기구의 입주현황, GCF 사무국 유치 이후 세계은행과의 업무공조 등을 강조하고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송도에 설립해 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인천시는 기획재정부 담당부서와의 긴밀한 협력활동을 통해 송도유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송도 유치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세계은행의 방문실사 시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인천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에 돌입한 후 4차례의 실사를 거친 끝에 지난해 10월1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설립을 위한 협약체결에 서명했다.

세계은행그룹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에 한국사무소 본부를, 서울에는 연락사무소를 열기로 하고 세계은행의 협력을 토대로 경제개발정책,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금융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에서 개도국 발전에 기여하자고 입을 모았다.


 

 

 


■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유치됨에 따라 상주인원 25명 기준으로 사무소의 주재원, 가족, 지역 고용, 국제회의 참가자, 관광객 등의 소비지출로 연간 900억원 이상의 생산과 55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국제회의, 워크숍, 컨벤션 등 연간 40회 정도의 회의 개최로 MICE산업 활성화 될 것이며, 후발국가에 대한 지원으로 국가브랜드를 제고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 조성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치·외교적 측면의 효과로, 국제기구 소재 자체가 국력을 상징하고 국제적 영향력의 수단으로 활용되며 세계은행의 경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금융과 기술의 교량역할을 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밖에 남북관계 긴장억제 등 대외 정치적 효과가 기대된다. 국제기구는 국민들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기여하는 등 사회 전체를 선진화시키는 효과를 내다보고 있다.

글┃신재호 기자 sjh45507@kgnews.co.kr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