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을 노리고 가족과 친인척을 살해한 패륜범들에게 법원이 25년과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을 내렸다.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쌍둥이 처형의 고급 승용차를 가로채기 위해 처형을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기소된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모(3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차량에 싣고 다니다 암매장 하는 등 죄질이 극히 나쁘다”며 “범행 후 피해자의 동생이자 자신의 부인의 사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26일 오후 11시쯤 화성시 소재 처갓집에서 처형 최모(여·당시 33세)씨를 목 졸라 살해해 이틀간 차량에 싣고 다니다 오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재판부는 또 재산을 노리고 친구들과 짠 뒤 아버지를 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존속살해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모(23)씨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빌린 돈을 갚을 방법이 없자 지극히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지르고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하는 치밀한 은폐를 시도했다”며 “범행 후 태연히 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며 인감 위임장 등을 위조하는 등 죄책감 없이 생활한 점 등 영구히 격리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 제대 후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돈을 독촉받던 이씨는 친구·여자친구 등과 함께 지난해 7월21일 오후 7시쯤 수원시 소재 아버지 이모(당시 55세)씨의 집에서 둔기 등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전남 나주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