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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리 바탕 다채로운 국악공연 도민들에게 문화민족 자부심 선사

 

관현악·성악·타악 다양한 색깔
가무·연기 가미된 소리극 등
타 예술단과 시너지 체제 강점

 

부임 땐 전통악기 중심 전통곡 연주
이젠 개량악기 숙련 현대음악 소화
수석·부수석 단원 실력 평가 정착

법인화, 양질의 공연·자생력 숙제
도민에 희망 전하며 미래 10년 기대
청소년 국악 교육 중시… 무대 확대
젊은 국악인 ‘명인을 꿈꾸다’ 운영

 

3월 신춘음악회 재래악 고유의 색
도문화의전당 10주년 공연작 ‘和’
각종악기·동서양 음악 접목 선봬

음악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해
우리 자세 낮춰 관객과 소통할 것

 


경기도문화의전당 법인화 10주년

주역 10인 릴레이 인터뷰

김 재 영 도립국악단 단장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로 법인화 10주년을 맞는다.

이에 본보에서는 도내 공연문화의 중심인 도문화의전당의 10년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전당을 이끈

주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기도립국악단, 도립무용단, 도립극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 등

5개의 예술단체는 도문화의전당이 단순한 공연·기획시설을 넘어 도내 공연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가장 큰 주역이다.

‘경기도의 소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음악의

계승 및 발전’을 목표로 1996년 8월에 창단한

도립국악단 역시 도립 예술단체로서 도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나의 기둥이다.

국악의 전 분야를 아우르며 전통음악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도립국악단을

이끌고 있는 김재영 예술단장을 만나

도립국악단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들어봤다.

도립국악단을 소개한다면.

매년 연초가 되면 국악단이 왜 생겼을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다. 도립 예술단체인 만큼, 도민들의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돕는 게 그 첫번째 역할이고 도의 문화·예술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를 해야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변화된 점이라면 다문화 가정과 교도소나 과거 소년원으로 불리던 곳을 찾아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음악회를 여는 등 정부 시책에 따른 도의 정책적인 부분에 일조하고 있는 점이다.

도립국악단만의 특징을 찾는다면, 경기소리를 바탕으로 국악 공연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도립국악단은 관현악에 성악과 타악이 더해진 단체라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소리극의 창작을 가장 큰 예로 들 수 있다. 소리극에는 가무와 연기도 가미되는데 도립국악단은 무용단, 극단 등과 함께하고 있어 한국의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타 도립예술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소리극으로 ‘아리랑사랑’, ‘바리아리랑’, ‘화이트크리스마스’, 그리고 2012년에는 ‘깜놀콩쥐 멘붕악단’ 등의 공연을 만들어 왔다.

부임 후 5년, 그간의 도립국악단을 돌아본다면.

처음 부임 때 도립국악단은 주로 전통 악기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국악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통악기로 현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 악기는 방중악기로 시작돼 서양악기에 비해 음량이 적었고, 전통악기는 5음계를 표현하지만 현재는 7음계에 반음까지 쓰고 있다. 당시 도립국악단은 개량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단원간에도 개량악기 연주가 가능한 사람과 불가능한 사람이 있었다.

때문에 한동안 개량악기에 대한 숙련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단원들도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훌륭하게 잘 연주하고 있다. 개량악기가 사용되면서 연주가 보다 정확해지고 빠른 연주도 가능하게 됐다.

수석과 부수석 단원이 젊어지는 변화도 있었다. 국내는 서양음악계와 달리 국악계에 직계선후배 경향이 강해 수석, 부수석은 선배가 맡는 성향이 있었는데, 당분간 어린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실력으로 평가하자는 의도에서 이런 작업을 거쳤다. 물론 장점도 있지만 초기에는 단점도 있었다. 선생님이나 선배님으로 부르는 단원들에게 수석, 부수석 단원이 연주에 대해 지시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정착됐다.

도문화의 전당이 올해로 법인 10주년을 맞았는데 소감은.

도립예술단도 법인화 과정을 거쳤다. 법인화는 그간 국가의 보호를 벗어나 각 예술단체가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이러한 변화로 양질의 공연을 하면서도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최근 경기 악화로 예산 상황이 나빠지면서 국내 공공예술단체들은 적은 예산으로 공연을 올리고 또 성과를 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과거의 10년을 돌아보는 일도 의미있지만, 지금으로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도민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또 도에 이런 훌륭한 음악단이 있음을 전해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앞으로가 됐으면 한다. 산재한 숙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내는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한다.

2014년의 도립국악단은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도립국악단은 꾸준히 음악애호가를 위한 높은 수준의 음악회, 일반인들도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 등 다양한 모습의 음악회를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의 측면이다.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인 만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악회를 통해 국악기를 소개하고, 같은 시기 동·서양의 음악을 비교해 보여주는 등 누구보다 청소년들이 우리 음악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 젊은 국악인이 미래의 명인을 꿈꿀 수 있는 ‘명인을 꿈꾸다’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많은 전공자들이 몰리고 있다. 각각의 영역은 표면상 같아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계속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누군가는 가시적 변화가 큰, 색다른 음악회를 기대할 수 있으나 지금은 변화보다는 정착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선보일 주요 공연은.

3월의 ‘신춘음악회-경기인물뎐’과 10월에 있을 도문화의전당 10주년 기념 예술단페스티벌 폐막작 ‘화’, 그리고 송년음악회의 소리극이 주된 공연이다.

올해 신춘음악회는 전통 재례악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고유의 색을 보여줄 생각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도전, 정몽주, 허균 등 인물을 우리 음악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10월에 있을 1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는 폐막작으로 ‘화(和)’가 준비돼 있다. 단장으로 취임 후 2009년부터 성악, 관악, 현악, 타악 순으로 테마를 정해 공연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이 4가지를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는 의미로 ‘화(和)’라는 이름의 공연을 가졌다. ‘화’는 각 악기뿐 아니라 동·서양의 음악을 접목했는데, 올해는 한 번 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자 다시 ‘화’공연을 준비했다. 지난해와는 또다른 모습의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송년음악회의 소리극은 경기도의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음악을 위해 음악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위해서 음악이 존재한다. 음악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세를 낮춰서 관객과 소통하고 또 높은 수준의 국악연주를 원하는 분들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는 국악단을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도민들에게 ‘문화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드릴 수 있는 도립국악단이 되겠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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