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29.8℃
  • 구름많음서울 26.6℃
  • 구름조금대전 26.6℃
  • 맑음대구 27.1℃
  • 맑음울산 26.4℃
  • 맑음광주 26.4℃
  • 맑음부산 27.0℃
  • 맑음고창 26.1℃
  • 맑음제주 27.9℃
  • 맑음강화 24.8℃
  • 맑음보은 25.7℃
  • 맑음금산 26.2℃
  • 맑음강진군 24.9℃
  • 맑음경주시 25.9℃
  • 맑음거제 25.9℃
기상청 제공

통신선 연결… 용문산전투 승리 이끌어

【이달의 6·25전쟁 영웅】
이천길(1927.3.6~2013.7.3) 육군상사
노승호(1921.3.15~?) 육군하사

 

공방전 353고지 중공군에 포위
통신 두절로 제3대대 전멸위기


결사대 지원 “죽음으로써 책임”
포탄·총탄 속 뚫고 임무완수
353고지 확보 결정적 역할




1951년 5월 중공군의 1차 춘계공세 당시 용문산(龍門山)은 아군의 서부전선과 중부전선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양평 동북쪽 700m 넘는 고지들로 이뤄진 험준한 산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주변을 흐르고 있다.

자연적으로 견고한 벽을 이루고 있어 북으로 향한 진격요선(進擊要線)이자 남으로는 방어를 위한 기지로서 작전상 양보할 수 없는 피아간의 쟁탈 초점이었다.

이때 적은 지난 전투에서 38도선을 쟁취하자 아군의 일대 반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진공의 이(利)를 노려 16일과 17일 양일 사이에 전 전선에서 출격을 감행했다.

중공군의 계속된 투입으로 분전과 혼전은 종일토록 계속됐지만 아군은 계속 진지에서 물러나질 않았다.

그러자 적은 이날 밤 예비대인 중공군 제189사단까지 투입해 옴으로써 치열한 공방 양상은 극에 달했다.

계속된 적군의 공격으로 밀고 밀리는 전투 속에서 353고지가 중공군에게 포위를 당했으며, 치열한 전투로 인해 통신이 불통되어 제3대대는 고립됐다.

이에 제2연대에서는 제3대대와 통신이 두절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선은 353고지 근방에서 절단된 것을 겨우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지점은 중공군이 삼면을 포위하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어서 통신병을 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때 이천길 일등중사와 노승호 하사가 ‘저희가 그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라고 결사대를 지원하고 나섰다.

“고맙다! 너희들도 잘 알고 있듯이 통신은 군대의 생명선인 동시에 작전의 맥박이다. 이 통신이 통하고 못 통하는데 따라서 수천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비극을 만들 수도 있고, 또한 사지로부터 많은 생명을 구출하고 승리를 차지 할 수도 있다. 지금 고립상태에 빠져있는 제3대대 장병들의 목숨을 구하고 353고지를 계속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바로 이 중사와 노 하사의 임무완수에 달려있다”라고 통신대장은 두 용사의 손을 잡았다.

 

“알겠습니다. 죽음으로써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그들은 적의 매복병이 잠복해 있는 곳을 피해 빗발치듯 쏟아지는 포탄과 총탄 속을 뚫고 경사와 기복이 심한 경로를 따라 유선 줄을 한 손에 쥔 채, 포복으로 전진해 갔다.

“이 중사님! 여기서 더 나가면 아군을 포위하고 있는 적진입니다.” “적진이 되든 어디가 되든 간에,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절선을 찾아가는 거다.” 이 중사는 다시 앞장서서 포복해 나가 유선을 찾아 연결해 전멸위기에 있는 제3대대를 구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제3대대는 역공의 일선에 서서 353고지를 무사히 확보할 수 있었다.

/제공=국가보원처 수원보훈지청

/정리=이상훈기자 lsh@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