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법학대학원(이하 로스쿨) 졸업생의 취업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3기 졸업생들은 필수적으로 마쳐야 하는 연수조차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경기중앙(남부)지방변호사회 소속 법무법인은 56곳, 공동법률사무소는 5곳, 개업 변호사(개인)는 652명이며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소속은 각각 16곳, 13곳, 246명이다.
그러나 이들 도내 변호사 사무실은 대부분 아주대 로스쿨 졸업생이 배출된 지난 2년간 지역 배려 차원에서 아주대 졸업생들을 우선적으로 채용, 매월 120~130여만원을 지급해왔으나 최근에는 치열한 생존경쟁속에 이같은 배려조차 거의 사라져 로스쿨 졸업생들이 연수할 사무실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졸업생들은 4월 결과 발표 이후 5월1일부터 11월1일까지 6개월간의 연수기간을 거쳐야 정식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 도내 변호사 사무실은 이 기간 로스쿨 졸업생들에게 변호사 업무의 일부를 맡기는 등의 방식으로 실전을 쌓을 수 있도록 하면서 연수기간 동안 맡아왔지만 이제는 기존에 졸업한 신입 변호사들을 채용, 굳이 연수생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점점 사무실의 매출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매월 1백만원이 넘는 돈까지 줘가며 연수생을 받으려는 사무실도 없는 실정이다.
한 로스쿨 졸업생은 “연수을 받을 수 있는 사무실 등이 넉넉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졸업생 중 사기업 변호사나 타지역 연고인 친구들도 있어 수원에서의 연수를 원하는 졸업생들은 최대한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성근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은 “도내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실상 연수생들을 받을 여력이 되는 곳은 거의 없는 상태”며 “하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아주대 졸업생만은 우리 협회차원에서 꼭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 로스쿨은 1기 41명, 2기 44명에 이어 지난달 24일 42명의 3기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와 아주대 로스쿨은 지난 3일 취업간담회를 진행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