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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의 변방이 문화의 중심 우뚝… 앞으로 10년 큰 기대

경기도문화의전당 법인화 10주년
주역 10인 릴레이 인터뷰
조요한 공연사업본부장

 

8년째 도문화의전당과 동고동락
다양한 공연 활성화 가장 큰 변화
단체장 바뀌어도 사업 지속 발전 ‘복’

관객 사랑 받은 ‘화성에서 꿈꾸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쿨’ 기억에 남아
기획·진행 전당 내부 인력 소화 가능
예술단·공연장 시너지 두드러져

직원들 가족처럼 헌신… 휴일도 없어
2010년 화재 등 위기 응집력 빛 발해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어


도내 공연문화의 중심인 경기도문화의전당. 조요한 공연사업본부장은 8년째 도문화의전당과 동고동락해 온 인물이다.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수료, 세종문화회관과 충무아트홀을 거쳐 지난 2006년 9월 공연기획팀장으로 전당에 부임한 조 본부장은 지난 2012년 6월 본부장 취임 후 현재까지 도문화의전당의 공연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그에게 전당에서 보낸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들어봤다.

법인화 10주년, 그 간의 시간을 돌아본다면.

부임한 이후 여러 사장님들이 전당을 거쳐갔다. 홍사종 사장님은 모세혈관문화운동과 멘토교육프로그램에 무게를 두셨고 박인권 사장님은 앞선 사업과 더불어 공연장 활성화에 노력하셨다. 지금의 손혜리 사장님과 조재현 이사장님에 와서는 도내 공연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전당이 도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공연계에서의 위치를 생각할 때, 과거에는 ‘변방’ 혹은 ‘공연계의 무덤’이라고 까지 표현됐던 전당의 현재를 돌아보면 해운이 깃든 단체라 생각하게 된다. 좋은 사장님들이 다녀가셨고 무엇보다 사업간 연계가 잘 돼 왔다.

‘모세혈관문화운동’은 현재 ‘아츠해비타트’로 이어졌고, ‘사랑방문화나들이’는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으로 거듭났다. 단체장이 바뀌면 이전 사업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 10년간 의미있는 사업들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고 발전해 온 것은 분명 ‘복’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있어온 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을 것 같다.

공연으로는 ‘화성에서 꿈꾸다’와 ‘차이콥스키 국제 콩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지난 2007년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연출상과 남우주연상 등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외 연주자 초청이 활발했던 시기에 도에서 유치해 진행됐던 ‘차이콥스키 국제콩쿨’도 기억에 남는다. 공연은 관객과의 소통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사랑해 주고 관심을 보여주신 공연들은 항상 기억에 남게 된다.

공연 외적으로는 역시 화재가 난 일(2010년)이다. 화재 진화 후 전직원이 나와 밤새 그을음을 닦아내고 다음날 무사히 공연을 올린 일이 있다. 당시 처음으로 전당 직원들의 응집력과 헌신을 느꼈다. 이러한 직원들의 응집력과 헌신이 근래에 사업으로 들어오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제1회 천지진동페스티벌’에서 주변의 우려를 넘어 4만5천석을 채운 일이나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이 빠르게 정착된 것은 모두 이같은 직원들의 힘이다. 새로운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사장님 이하 식구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은 자랑으로 생각한다.

전당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진다.

지금은 직원 한명 한명이 가족처럼 느껴진다. 처음 전당에 부임했을 때는 옆 사람과 대화도 잘 나누지 않을 만큼 조직이 경직돼 있었다. 때문에 분위기를 풀기위해 조금은 바보같고, 또 푼수같은 행동도 하곤 했다. 지금은 그런게 필요없을 만큼 분위기가 좋아졌다(웃음).

본부장실도 마찬가지지만 사장실도 항상 직원에게 열려 있다. 윗 분들이 권위를 내세우는 분들이 아니다 보니 직원들 간에도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다.

공연장은 사실상 휴일의 개념이 없는 곳이다. 늦게까지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주말이면 공연 진행에 나서야 한다. 때문에 직원들의 유대는 전당을 꾸려가는데 가장 큰 힘이다. 이러한 모습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당은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 있다. 이 것이 내가 경기도문화의전당이라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전당은 공연의 기획과 진행을 전당 내부인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전당 내에서도 이를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데.

직원들 개개인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공연에 많은 애정을 갖게 됐다. 전당 내에서 공연을 기획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입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다.

앞서 말한 ‘화성에서 꿈꾸다’와 ‘차이콥스키 국제콩쿨’을 진행할 당시에도 공연 기획을 자체 인력으로 꾸린다는 것은 힘든 일로 생각됐다. 전당이 참여하기는 했으나 기획과 운영에서 기획사의 비중이 컷던 만큼, 기획사의 계획에 맞춰 전당이 보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일이 많았다. 그러나 꾸준히 노하우가 쌓여왔고, 지금의 손혜리 사장님이 오시면서 근래에는 ‘천지진동’과 ‘키즈아츠페스티벌’,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 등 축제 형식의 대형 기획도 전당 내에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공연사업본부장으로서 도립예술단이 법인화를 통해 산하단체로 들어온 일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근래 전당의 특성화를 고민할 때 예술단이 가장 큰 자산임을 매번 되새기게 된다. 예술단이 소프트웨어라면 극장은 하드웨어다. 상호간에 시너지를 내야하고, 10주년을 앞두고 이런 부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개 예술단과 공연장의 협업은 다른극장에서 보기 힘든 요소다.

앞으로의 10년 역시 전당의 공연은 예술단을 중심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예술단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고 예술단 중심의 기획공연과 예술단 간의 협업을 통한 공연 등 이를 다양화하는 것이 경기도문화의전당이라는 공연장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다.

도문화의전당의 앞으로를 바라본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예술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것이 앞으로의 단기적인 목표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지자체 공연장으로서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동안 직원들의 단합과 자기계발이 있었기에 지금의 전당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앞으로의 10년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점이다.

10주년 맞아 대단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이 자리를 빌어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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