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오히려 일자리를 2.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의 2012∼2013년 국내 상주 직원은 74만5천98명으로, 지난해 72만7천429명보다 1만7천669명(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이 2.8%, 영업이익이 0.3% 늘어나는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0.4%p 떨어진 속에서도 정부의 고용확대 노력에 화답해 일자리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하이마트로, 3천120명에서 3천878명으로 24.3% 늘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직원수가 6천382명으로 지난해보다 22.9%(1천190명) 늘었고, SK이엔에스는 299명으로 20.6%(51명) 늘리며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글로비스(15.4%), 두산중공업(15.3%), 서브원(12.6%), 한화건설(11.0%), 삼성물산(10.9%), 대림코퍼레이션(9.3%), 삼성토탈(8.2%)이 증가율 ‘톱10’을 차지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는 비정규직이 33명에서 419명으로 크게 늘어 정규직 대비 비율이 12.1%로 10배 이상 높아졌다.
두산중공업 역시 비정규직 수가 213명에서 1천302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난 탓에 고용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큰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9만700명에서 9만5천794명으로 5천여명(5.6%), 현대차가 5만9천831명에서 6만3천99명으로 3천명 이상(5.5%) 늘리며 고용을 주도했다.
지난해 두 회사가 늘린 직원 수는 8천362명으로, 100대 기업 전체 증가분의 47%를 차지했다.
LG전자(1천987명, 5.5%), 현대중공업(991명, 3.8%), 기아자동차(820명, 2.5%) 등도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LG화학(8.0%), 롯데쇼핑(7.9%), 현대모비스(7.5%), LIG손해보험(7.1%), 한화케미칼(7.0%), 현대위아(6.8%), 고려아연(6.6%) 등도 비교적 높은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38.1%)과 이랜드월드(-21.8%), 삼성카드(-12.2%), 팬오션(-12.0%) 등은 두자릿수의 고용 감소율을 보였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