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의 신설법인수는 5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신설법인수는 전년도보다 1.6% 증가한 4만6천37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설법인수는 2008년 3만1천45개, 2009년 3만4천748개, 2010년 3만7천314개, 2011년 4만58개, 2012년 4만5천627개 등 5년 연속 증가한 결과, 2008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한은 경기본부는 설명했다.
이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반도체(13.3%)와 무선통신기기(11.1%), 자동차부품(6.0%) 등 전기·전자 및 정밀기계의 법인 신설 증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특히 전체의 1.9%로 절대규모면에서는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50~59세(2.7%)와 60세 이상(8.5%) 등 50세 이상 고령자들의 생계형 창업의 증가로 자본금규모별로는 5천만원 이하의 소규모 자본 신설법인수가 크게 증가(72.6%)한 것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3만2천228개·69.5%) 및 제조업(1만487개·22.6%)이 전체의 92.1%를 차지했다.
이어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3천256개·7.0%), 농·임·어업 및 광업(408개·0.9%) 등의 순이었다.
반면, 2012년(5천569개)에 13.9%의 큰 폭으로 상승했던 신설법인 증가율은 1.6%(752개)로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신설법인 전체의 53.4%(2만4천747개)를 차지한 서울시가 2012년보다 0.3%(79개 업체) 증가에 그쳐 전년(+9.7%·2천182개 업체)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경기지역(1만8천172개) 및 인천지역(3천460개)도 각각 3.0%(527개 업체), 4.4%(146개 업체) 증가하며, 전년 18.4%, 23.9%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한편, 수도권의 전국대비 신설법인수 비중은 2012년(61.5%)과 비슷한 수준인 61.4%를 유지했다.
한은 경기본부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신설법인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생존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규모를 확대하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생존가능성 제고를 위해 독보적 원천기술 보유자의 창업촉진과 혁신클러스터의 활성화를 통해 신설 기업의 R&D 및 신제품 개발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