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해 3월 본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이천 모가중학교 교장과 학부모의 마찰이 8월달까지 이어지면서 모가면 전체로 교장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지는 등 논란이 확산됐지만 도교육청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사이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난해 운동부 운영 학교의 청렴 모니터링을 하면서 17개 대상학교 중 모가중만 유일하게 ‘학교와 운동부학부모 간 갈등’으로 컨설팅 대상에 포함돼 단독 컨설팅까지 펼쳤지만 학생들의 등교거부사태가 벌어져 도교육청이 실시한 컨설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모가중학교 야구부학부모에 따르면 모가중 야구부 학생 약 20명은 지난 26일부터 학교장의 독선적인 학교운영에 반발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3월 부임한 학교장이 야구부 관련 설문조사와 폐쇄 등을 운운하며 감독은 물론 학부모·학생에게 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교장선생님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27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교장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모가면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모가중 교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모가중의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야구부 학생들은 교장과의 갈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결국 ‘등교거부’로 이어졌다.
학부모대표 A씨는 “교장이 부임하자 마자 KBO 지원금 수령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학부모와의 갈등이 전혀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학생들의 등교거부까지 이어졌다”며 “해당 교장의 전출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1년이 넘도록 교장과 학부모의 갈등이 계속돼 도교육청도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했지만 해결되지 않은것 같다”며 “오는 29일에 이천교육장과 도교육청 관계자, 학부모, 교장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