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5% 늘었다.
그러나 이는 2012년 1분기(0.3%)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0.5% 증가를 기록한 바 있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질 경우 이번이 더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 1.0%, 4분기 1.0%로 둔화했으며, 올해 들어 0%대로 한단계 더 떨어졌다.
한은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배당금 수입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3조6천억원에서 올 1분기 2조3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줄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그러나 명목 GNI는 371조6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증가했다.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9% 성장,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석유제품, 금속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2.2% 늘었고, 건설업(1.2%)과 서비스업(0.6%)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농림어업은 4.4% 감소했으며, 서비스업 가운데 음식 및 숙박도 0.9% 줄었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건설투자(5.1%)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6.5%), 수출(1.5%) 등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화학제품과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0.8% 줄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부진으로 1.9%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축소는 2012년 4분기(-3.3%) 이후 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민간소비도 0.2% 증가에 그쳐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았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0.7%, 3분기 1.0% 등으로 커지다가 4분기(0.6%)부터 둔화했다.
저축률은 35.1%로 전분기(34.4%)보다 높고, 국내 총투자율은 28.9%로 전분기(29.3%)보다 낮았다./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