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어린이 식품 생산
‘로보카폴리’캐릭터로 인기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주목
직원 50% 장애인 등 취약층 고용
지역 장학금 지원·매출액 기부
생산제품 복지시설 제공 등 다양
직원들 이질감 이겨내고 융화
서로 응원… 애사심 고취
창업 초기보다 매출 2배 신장
사회공헌 활동 앞다퉈 참여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취약계층은 ‘사회적 기업’에서 일자리를 찾고, 기업은 인력과 함께 인건비 및 사업주부담 4대 사회보험료와 법인세·소득세 50% 감면 각종 혜택을 제공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의해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아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총 1천12개의 사회적 기업이 운영 중이다.
경기지역에도 올 5월 현재 239개의 예비 사회적 기업을 포함한 총 414개의 사회적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11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후 3년째 경기지역의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종규(44) ㈜현대에프앤비 대표를 만나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순기능에 대해 들어봤다.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음료와 솜사탕 등 10여 종류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현대에프앤비는 지난 2008년 ‘맛있는 상상, 즐거운 먹거리’라는 캐치프레이즈 내걸고 설립, 믿고 마실 수 있는 어린이 음료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카폴리’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생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든 제품은 ‘3무(무탄산·무색소·무보존료)’를 기초로 생산한다.
㈜현대에프앤비는 국내 농산물 중에서도 가장 질 좋은 제품을 찾아다니며 각종 성분과 맛,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꼼꼼히 따져 제주산 무농약 과일로 만든 건강음료와 유기농 설탕을 이용한 솜사탕을 생산하고 있다.
또 식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음료에 과즙 함량을 최대한 높여 비타민 등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프앤비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는 등 소외된 이웃 사랑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때문이다.
지난 2011년 7월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현대에프앤비는 다문화가정 여성 4명과 장애인 3명, 고령자 3명 등 20명의 직원 가운데 50%가 취약계층이다.
㈜현대에프앤비의 사회공헌 활동은 회사가 생산한 어린이 음료와 솜사탕의 판로가 막히자 이를 사회복지시설과 보육원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근 중학교에 취약계층 1인1사 협약을 통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년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기부는 물론, 고아원과 소외계층에 생산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몸이 불편한 직원 채용시 기존 직원들과의 융화에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이 대표는 “몇해 전 한 신체가 불편한 직원을 채용한 적이 있었는데 해당 직원을 배치받은 부서마다 업무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었다”며 “그들을 설득시키는 한편, 해당 직원에게 맞는 업무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금은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20명의 직원들은 처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서로를 응원하며 저마다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곧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해 매출액은 창업 초기보다 2배 이상 신장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등 직원들이 더 열성이다.
이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되는 일은 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던 취약계층의 직원들이 이제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며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외부에 나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는 모습을 볼 때”라며 “이 같은 모습이 사회적 기업의 순기능 중 첫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위 업체 사장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누구나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와 고용안정, 매출상승 등 많은 혜택을 몸소 체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종 규 대표
이종규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회사를 경영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금력인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늘 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면서 자금 지원 및 세제 지원과 소비자들에게 사회적 기업의 제품 구매를 기대하는 등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취약계층 채용 및 봉사와 기부활동 등 사회공헌을 약속을 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기업 운영에 책임이 따른다”며 “혹시 현재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승표기자 sp4356@
/사진=조대형기자 mich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