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겨냥한 날선 공세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언론인 시절 뚜렷한 보수 색채를 드러냈던 문 후보자가 과연 세월호 참사 이후 중요 가치로 떠오른 국민 통합과 화합의 정신에 걸맞은 인사인지에 대해 집중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책임총리 그런 것은 저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한 문 후보자의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오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또다시 대독총리 역할을 하려는 것인가. 여론에는 귀를 닫은 채 청와대만 바라보고 해바라기 행보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역시 ‘칼럼쓰는 기자’에서 ‘받아쓰기하는 총리’로 가는군요”라고 했고,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그럼 대독총리하겠다는 것인가? 청문회 준비단계부터 빵점 총리후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후보자 등을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건전한 비판과 모욕, 조롱은 구분돼야 한다. 언론인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들을 조롱한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총리 후보자는 생각하는 바가 새로운 것과 정반대이고 국민 통합을 이끌기에 너무나 한쪽에 치우친 분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일대 혁신과 통합이 요구되는 지금 극단적인 이념 편향과 냉전적 가치, 증오의 사고로는 통합과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병기 후보자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는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스캔들 연루 의혹자가 국정원 개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고, 금 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 이인제 의원 측에 5억원을 전달해 공천 취소를 당하신 분이고,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국정원 개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염려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