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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학교 발돋움 비결은 ‘학생 중심 교육’에 있다

 

수원 상촌중학교

수원 칠보산 자락에 자리 잡은 상촌중학교는 학생 위주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앞세워 학생 중심의 학교로 거듭났다. 지난 2007년 개교 이후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원시 곳곳에 상촌중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상촌중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은 학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까지 할 만큼 인기는 커지고 있다. 실제 학부모들의 거듭된 요구로 불과 2년 사이 6학급이 늘어났을 정도다.

 

 

학생 위주 교육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요구에 2년새 6학급↑


우수한 독서환경 마련 심혈
배움중심 수업… 재창조 능력↑
인성 함양·인격 수양 중점교육


예체능분야 프로그램 세분화 등
학생 소질 키우는 수업도 다양


 



현재 상촌중에 다니는 학생은 총 1천106명으로, 전 학년 32개 학급으로 이뤄졌다. 한 학급당 평균 35명의 학생이 함께 수업을 받고 있고, 인근에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상촌중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촌중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 학부모들은 학생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이 짜임새있게 구성됐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게다가 상촌중의 교육목표가 교과목 우선의 수업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큰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촌중의 중점 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독서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우수한 독서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상촌중은 다른 학교와 달리 학년별 필독도서가 단 10권에 불과하다. 하지만 교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동서양 고전, 명작 등으로 책을 선정하면서 학생들이 독서에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책을 읽고 스스로 독서 노트를 기록하고, 학교는 매일 아침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까지 준비해 준 것이다.

이와 함께 독서 동아리를 운영하고, 일년에 한 차례는 ‘밤샘독서’라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밤새도록 독서와 함께 독서 특강 등을 하면서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애착을 키우는 데 돕고 있다.

두 번째는 배움 중심 수업의 활성화다. 학생들이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끊임없이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교사들은 가르침 향상을 위해 매년 4회 이상 공개 수업을 진행하며, 동료교사의 수업도 참관하고 있다. 교사 스스로 역량을 향상해 배움을 받는 학생을 더욱 위한다는 취지다.

세 번째는 지식 향상보다 중요시하고 있는 인성 함양 교육이다. 상촌중은 학생들의 교과목 지식보다 내적인 아름다움과 인성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클 만도 하지만 상촌중 학생들은 교사들의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더욱 노력하고 있다. 이는 예절의 가장 기본인 ‘인사’를 1년에 걸쳐 틈틈이 가르치고 있는 데다 학교와 가정, 지역 사회가 연계해 학생 지도에 온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상촌중은 세 가지 큰 틀의 중심 외에도 여러 교육을 펼치고 있는데, 예체능 분야에서도 세분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1년에 한 차례 팝송 경연대회를 시행하는가 하면 작곡, 만화 그리기, 성악, 악기 연주 등 학생들의 소질을 키울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인성교육 초점… 학생의 꿈 살릴 수 있는 교육 펼칠 것”

맹기호 교장

 

 


 

교내 곳곳 학생 사진·작품 전시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제고
내적 성장 키우려 다방면 노력

 



“학생들이 교과목 학습을 통해 인문적 교양을 쌓고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운 인격을 쌓았으면 하는 것이 교육 목표입니다.”

지난 2012년 9월 상촌중학교에 4대 교장으로 취임한 맹기호(60·사진) 교장은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2년째 상촌중에 근무하면서 중점을 둔 교육은 학생 중심 그리고 인격이었다.

이러한 목표의 하나로 교내에 걸려있던 미술품을 모두 학생 사진과 작품으로 바꿨다.

학생들이 성악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사진, 미술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수상을 거둔 작품 등 학생이 이뤄낸 것을 교내 곳곳에 전시해 놓은 것이다.

맹 교장은 “우수한 미술 작품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무언가를 해낸 모습을 전시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전시물을 보면서 학생 스스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도록 배려한 것이다”고 말했다.

맹 교장은 무언가를 할 때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시행한다. 이러한 교육을 왜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등을 설명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실제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6·25 한국전쟁을 기념하며 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의 ‘코리아’ 마을에 모금한 동전을 건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50만원을, 올해는 230여만원을 학생 스스로 모금해 전달했다.

맹 교장은 “6·25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는 병력 3천여명을 지원해 남한을 위해 피를 흘렸던 국가로, 이제는 반대로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맹 교장의 교육은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 인성 교육을 강조하자 자연스레 학생들의 성적도 오르게 되면서, 현재 수원시내 56개 중학교 중 성적으로는 상위권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맹 교장은 학생의 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펼치고자 남학생과 아버지가 함께하는 ‘힐링캠프’도 시행, 큰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맹 교장은 “상촌중에 입학한 학생들이 단순 교과목 학습에서 그치지 않고, 내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의 조그마한 관심으로 학생의 꿈이 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꿈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펼쳐나가겠다”고 말을 마쳤다.

/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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