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자율형공립고(자공고)의 2015학년도 입학전형이 대폭 수정되면서 학교현장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시행하는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는 1단계 내신 평가에서 무더기 동점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입시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용인외대부고는 1단계 내신 평가에서 성취도 수준(A∼E 5단계 절대평가)을 활용해 2배수 선발 뒤 2단계 면접 평가에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이는 교육부의 2015학년도 자사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전 과목 A등급(89.5점 이상)이 지원자의 대다수를 차지, 1단계 합격자가 5∼6배수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단계 동점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입학전형위원 수를 대폭 늘려야 하고 정해진 이틀 안에 면접평가를 마무리하기도 어렵다.
지난달 도교육청과 용인외대부고는 면접 평가 전 원점수 활용이나 서류평가(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가능여부를 교육부에 질의했으나 ‘허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용인외대부고 한 관계자는 “자립형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와 상산고 등은 원점수를 반영할 수 있게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자사고만 묶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자기주도학습전형 취지를 살리는 범위에서 서류평가로 면접인원을 제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또 지난달 고교입학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비평준화지역 6개 자공고의 지역우선 선발비율을 종전에 학교별 0∼50%에서 일괄 50% 이상으로 각 학교에 통보하면서, 지역우선 선발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내 일반고의 정원 미달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중심학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조정했으나 이견이 있어 다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