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T&G가 수원 정자동 과거 연초제조창을 둘러싼 계속되는 지역상생 요구를 외면한채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해 비난속에 불매운동 움직임마저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9·10일자 22면 보도) 수원시 도시기본계획 변경 추진에 따라 연초제조창 부지의 용도변경에 의한 막대한 금전적 이익만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KT&G는 과거에도 수원역 인근 소유 부동산을 둘러싸고도 주민소통은 커녕 폐쇄정책만 고수하는가 하면 상가건물 신축후 임대수입 올리기에만 급급할뿐 정작 수원지역에 대한 기부나 지역공헌프로그램 등은 소홀히한 대표적 ‘부동산 투기 민영화 기업’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2020년 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KT&G 수원연초제조창 부지를 2016년부터 상업지구로 개발 가능하도록 확정했다.
연초제조창이 위치한 수원 정자지구는 수천세대 아파트와 1호선은 물론 신분당선까지 개통예정인 전철 화서역이 인접한데다 내년부터 1군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프로야구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야구장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상업지구 개발에 적격인 지역이다.
결국 KT&G는 현재 공장 및 창고용지로 분류된 연초제조창 부지가 상업용지로 변경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전적 이익이 기정사실화 된다.
KT&G라는 대기업이 수원연초제조창 부지를 10년이 넘도록 아무런 개발계획도 내놓지 않고 매년 일정 금액의 관리·운영비를 지출하면서도 가만히 붙들고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서 나타난다.
과거 수원역 서편 서둔동의 공장용지가 상업용지로 변경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린채 아직도 아무런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는 KCC의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KT&G는 과거에도 수원 매산로 수원역 인근 KT&G빌딩 신축 등 부동산 개발과 시세 차익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이어 또 다시 대규모 부지의 흉물 방치를 통한 시민 민원 야기 등으로 수원시 등 지자체에 대한 우회압박을 통해 용도변경과 높은 가격에 팔고 손털기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KT&G의 모든 자산은 민영화 이전 국민 혈세로 마련된 국민의 재산으로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하지 않느냐”며 “포스코나 한전, KT 등 다른 민영화 기업과 달리 지역에 대한 기부나 상생, 공헌 등에 인색한채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것 같은 KT&G에 부동산 투기 기업이란 오명이 붙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연초제조창이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을 통해 KT&G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가져다주는 만큼 해당 부지의 50%가량에 대한 공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KT&G가 과거처럼 공기업이 아닌만큼 시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아무런 권한도 없어 협조를 요청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현재 KT&G 수원공장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향후 수원시 도시기본계획에 의거해 부지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