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아파트값 하락세 지속 주택구입 기피
계속되는 전세난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경기지역의 경우, 3.3㎡당 1천만원을 넘는 전세 가구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경기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86만6천398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가(7월 3주차 시세 기준)를 조사한 결과, 3.3㎡당 1천만원을 넘는 가구수가 9만3천638가구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4천635가구보다 20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천124가구)보다도 4배 가까이 늘었다.
2009년 당시 3.3㎡당 1천만원이 넘는 전세 가구는 과천시에서 3천726가구, 분당신도시가 위치한 성남시에서 909가구가 해당됐고, 나머지 지역에선 해당되는 가구가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매수자들이 매매를 기피하며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 및 재계약 등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해지고, 높은 전세가에 서울에서 밀려오는 세입자 수요도 경기지역 3.3㎡당 1천만원이 넘는 전세 가구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3㎡당 1천만원이 넘는 전세 가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5만1천82가구인 성남시로, 경기지역 총 가구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분당동과 서현동, 수내동, 야탑동, 정자동 등 분당신도시가 3만2천769가구, 백현동과 삼평동, 판교동 등 판교신도시가 9천244가구, 안양시가 8천73가구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매매 수요를 늘리기 위해 DTI·LTV 등 주택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현 상황에선 매매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전세선호 현상이 계속될 예정으로, 3.3㎡당 1천만원을 넘는 전세 가구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