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요일 열리는 ‘예술시장’
수원 유일 예술문화 거리로 변신
수공예품 등 판매… 옛 추억 선사
수익금 10% 자원봉사센터 기부도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나혜석거리’가 매달 하루 예술과 소박함, 나눔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인계동주민자치센터 등이 힘을 모아 진행하는 ‘나혜석거리 예술 시장’이 어느덧 3년째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이뤄져 지난 26일 열린 장터에는 무려 80여팀이 좌판을 깔고 가족·연인·친구끼리 ‘나혜석거리’를 찾은 고객들을 맞았다.
미니꽃다발, 각종 장신구 등 직접 제작한 수공예품이나 책, 딱지 등 집에 있던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예술 시장은 노년 및 중장년층에게 과거 인계시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고 수공예품의 판로 확보와 수원의 유일한 예술문화 거리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판매자들은 자신들이 거둔 수익금의 10%를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기부, 이렇게 모인 예술 기금이 올 연말에는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 4~6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미니꽃다발을 판매하는 전아인(35·여)씨는 “구경꾼으로 예술 거리를 찾았다 플로리스트인 능력을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판매자로 나섰다”며 “재미삼아 나섰지만 자원봉사라는 취지도 마음에 들고 반응도 좋아 매번 즐겁다”고 밝혔다.
장충훈 나혜석거리상인연합회장은 “유흥거리였던 곳이 이렇게 아이와 아빠·엄마가 함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예술 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이곳 상인들도 대목을 맞는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