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아버지는 자연사했다”고 주장한 큰아들 박모(28)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가 진실 반응으로 나왔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구속된 피의자 이모(50·여)씨 조사결과는 판단 불능으로 나와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검사를 의뢰, 이날 오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큰아들은 “아버지가 10년 전 자연사했고 아버지의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진술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경찰은 이들 모자, 특히 이씨의 진술이 수사 초기부터 오락가락한 점을 근거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수사했다.
그러나 큰아들 조사결과가 진실이라고 나온데다 이씨 남편의 행적도 2004년 이후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편(51)은 2004년 봄까지 포천시 관인면의 한 농장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신의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해 부검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남편의 사망 원인과 시기를 추정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내연남 A(49)씨와 남편의 시신이 발견된 고무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인 ‘독시라민’과 ‘졸피뎀’이 검출됨에 따라 내연남 살해나 남편의 사망이 수면제와 관련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7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큰아들 박씨가 언론 취재 시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인권보호 차원에서 현장검증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