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2℃
  • 구름많음강릉 31.2℃
  • 서울 27.4℃
  • 흐림대전 27.5℃
  • 맑음대구 28.7℃
  • 맑음울산 29.3℃
  • 구름많음광주 27.6℃
  • 구름조금부산 28.4℃
  • 구름많음고창 28.0℃
  • 맑음제주 28.9℃
  • 흐림강화 26.4℃
  • 맑음보은 26.6℃
  • 구름조금금산 27.7℃
  • 맑음강진군 28.3℃
  • 맑음경주시 30.4℃
  • 맑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먹거리로 만든 효소 ‘마이엔자’… 쓰기만 해도 환경 ‘힐링’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에코바이오

요구르트·청국장 등 발효 효소
최초개발한 일본서 기술이전 받아
2011년 오산 1호 사회적기업 탄생

사업 초기 일본 수없이 오가며 연구
다양한 제품 양산까지 꼬박 2년
수질정화·탈취·토양개량 기능 인정
친환경 비료·세정제·탈취제 생산

가정 세제로 사용하는 것만으로
생태계 되살아나 ‘큰 매력’

‘먹거리인 요구르트와 설탕, 청국장 등이 만나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악취를 제거한다?’

다소 엉뚱하고 황당한 이야기로 여겨지지만 명백한 사실이다.

천연 비료를 만들거나 악취 탈취, 하천 정화 기능을 갖춘 ‘마이엔자’(MAIENZA)라는 미생물활성효소의 주원료가 바로 우리 식탁 위에 숨어있다.

지난 2011년 오산시에 문을 연 ㈜에코바이오는 친환경 비료를 비롯해 악취 탈취제, 다목적 세정제 등을 제조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업체가 주목받는 것은 생산 제품에 모두 마이엔자라는 이색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마이엔자는 플레인요구르트와 설탕, 이스트, 청국장을 발효시켜 만든 친환경 미생물 활성 효소다. 물론 식음도 가능하다.

일본 에히메현 공업기술센터에서 세계 최초 식재료로 만든 마이엔자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은 오산지역 1호 사회적기업 에코바이오를 찾았다.

◆ 환경을 지키는 마법의 효소 ‘마이엔자’

“요구르트, 설탕, 이스트, 청국장 등 4가지를 발효해서 만든 효소에요 최근 식물 등 여러가지 효소를 만들어서 세제 등 가정에서 많이 쓰잖아요. 그런 것처럼 효소제라고 생각하면 돼요”

김길녀 에코바이오 대표는 이름도 생소한 ‘마이엔자’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마이엔자는 환경정화 자정 능력이 있는 토착 미생물을 증식시킨 미생물 활성효소로 100% 식재료를 통해 만들어진다.

음식물 쓰레기 및 암모니아 냄새 탈취에 효과가 탁월하며 생활 및 산업폐수, 농축산 폐수의 하천유입으로 생태계 파괴 및 오염된 하천의 자정능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코바이오는 이같은 마이엔자의 효능과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모두 해외 및 국내 특허 등록과 특허 출원 등을 획득해 신기술 도입 제품이라는 공신력을 갖췄다.

여러 제품 중 친환경비료는 지난 2011년 9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친환경 농자재 목록으로도 공시됐다.

작물에 쓰이는 마이엔자가 젖산균의 정균·항균력, 유기산으로 미네랄 흡수·질소 소화 등으로 천연 영양제가 돼 식물이 더욱 건강하게 생장할 수 있는 기능을 인정받은 것이다.

에코바이오가 마이엔자를 통한 다양한 제품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꼬박 2년. 적지 않은 시간이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마이엔자의 기능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만 했어요. 거의 매일 국제전화도 했죠. 원천 기술을 가진 소가베 선생님을 한국에도 2번 초청했고, 일본에도 수없이 오고 갔죠”며 고단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 일본에선 마이엔자 방식의 퇴비센터도 건립

국내에서는 생소한 마이엔자는 최초 개발국인 일본에서는 이미 도입이 활성화된 친환경 제품이다.

관동지역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에서 마이엔자를 통한 제품이 사용되며 상공회의소, 청년회의소, 비영리단체 등에서 독자적인 방법으로 보급되고 있다.

마이엔자가 가진 수질정화, 탈취, 친환경토양개량제 등의 효과는 이미 일본 현지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100회 이상 보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엔자를 이용한 친환경 미생물농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남규슈의 중심 도시인 카고시마 현청에서는 15억엔을 투자해 마이엔자 방식의 퇴비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마이엔자의 가장 큰 매력은 가정에서 세제 등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 생태계를 보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가정에서 마이엔자를 사용하면 마이엔자의 효소가 기름기 등 분해하기 어려운 유기물질을 작은 분자로 분해해 다른 미생물이 먹기 쉽게 한다.

그후 짚신벌레, 완보동물(곰벌레), 종벌레 등 물을 깨끗하게 하는 미생물이 마이엔자를 먹고 증식해 유기물질을 마구 먹어 정화한다.

이렇게 증식한 미생물을 먹고 몸체가 큰 생물이 증가해 하천이 정화되는 등 생태계가 살아나게 된다.

/홍성민기자 hsm@

/사진=이재명기자 ljmu@

 

 

 

 

 

 

 

 

 

 

 

 

 

 

 

 

 

 

 

쓰레기 매립장·축산농가 등 탈취 효과 탁월

■ 착한 기업, 이것만은 우리가 최고

◇ SE힐링수(악취탈취제)

- 100% 식품으로 발효된 친환경 악취 탈취제

- 양돈, 양계, 축산농가, 쓰레기 매립장 등 사업장 악취 제거에 탁월

- 관련 기술 특허 등록



◇ 제품개발 후기

식품에서 발효한 마이엔자를 주원료로 개발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제품은 화학적 작용에 의한 탈취제의 효능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SE힐링수는 화학 제품과 그 기능에서 뒤지지 않는다.

최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통해 악취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암모니아’, ‘트리메틸아민’, ‘황화수소’, ‘메틸머칸탄’ 등 4가지 시험 항목을 대상으로 탈취 효과를 검사한 결과, 4가지 대상에서 모두 탁월한 탈취 효과를 입증 받았다.

특히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에 대한 검증에서 당사 제품은 모두 97.9%, 91.7%의 높은 탈취 효과를 기록했다. 이는 친환경탈취제의 인증 기준인 ‘60%’과 ‘50%’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흙·하천 살리고 싶어… 환경재단 설립이 꿈”

김 길 녀 대표

일본어 통역사로 일하며

마이엔자 알게 돼 국내 보급

일자리 창출·서비스 공로 인정

유공자 표창 등 수상 내역 화려

전국에 제2·제3 에코바이오

확산 되도록 사업 역량 키울 것

“오는 2020년 환경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김길녀 ㈜에코바이오 대표는 앞으로의 미래 비전을 이같이 밝히고 “저의 큰 꿈은 흙과 하천 등 환경을 살리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환경재단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이같은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로 제2, 제3의 에코바이오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키우겠다”라며 “사회적기업인 만큼 퇴직하거나 사회경험이 많은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에서 개발된 ‘마이엔자’를 어떻게 접했나.

과거 오랜시간 일본어 통역사로 일했다. 지난 2008년 한국 환경 연수단이 소가베 요시아키 에히메현 일본 공업기술센터 소장의 마이엔자 강의를 듣기 위해 통역을 의뢰하면서 알게 됐다. 당시 이렇게 좋은 거면 한국에도 보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수년간의 기술이전 과정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마이엔자’가 일본에서는 일반에 공개된 기술인데.

마이엔자를 개발한 ‘소가베’ 선생님은 일부러 특허를 내지 않고 환경을 지키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관련 기술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재능기부를 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허가 없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

그래서 선생님에게 문의 했더니 저에게 모든 관련 권리는 위임해주셨다. 아이러니하게 일본에서 선생님이 특허를 내지 않으면서 제가 세계 최초로 특허권자가 된 것이다. 이는 저 역시 선생님의 뜻을 이어 수익의 3분의 2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짧은 업력에도 수상 내역이 화려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적 경제 활성화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지난 2012년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같은 해 사회적기업 경기재단 스토리텔링 경연대회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홍성민기자 hsm@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