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수원역점 개점으로 상인들에 이어 영화인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팔달구 행궁동 메가박스 수원점을 운영하는 ㈜중앙시네마 임직원들과 수원영화예술협회, 수원남문전통영화관지키지운동본부 소속 회원 등 100여명은 30일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롯데시네마 개장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을 두루 갖춘 롯데몰 수원역점에 8개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까지 문을 열면 수원시민의 정취가 서려 있는 60년 전통의 영화관은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4년 수원역 민자역사에 상영관 8개를 갖춘 AK플라자가 들어선 이후 남문 일대 극장 6개가 차례로 폐업했고 로데오거리, 팔달문시장, 패션1번가 등 중심상권이 급격히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롯데시네마가 말로만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을 외치지 말고 메가박스 수원점을 매입 또는 임대해 직영하던지 롯데시네마 개점을 포기하던지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했다.
최기호 대표는 “기존 AK플라자도 버거운 마당에 또 8개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까지 문을 열면 전통시장에 있는 기존 극장의 존폐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진출에 맞서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말은 ‘대기업도 전통시장에서 직영하라’는 것 외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가박스 수원점은 1952년 수원 팔달문 부근에 설립됐다가 2009년 문을 닫은 중앙극장의 후신으로 지난해 12월 수원 토박이들이 150억원을 모아 옛 자리에 다시 문을 연 전통극장이다.
이 극장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19만명의 관람객을 유치, 상권이 붕괴된 인근 로데오거리와 영동시장 등 팔달문 일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