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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동네빵집 동네주민이 살린다

성남 구미동 ‘윈제과’… 친환경재료 등 운영난 심각
봉사자 10명, 빵 빚기 보조·청소 등 봉사로 매장 활기

 

성남시 분당구 불곡산 자락 골안사 입구 한적한 길목에 위치한 ‘케익하우스 윈제과’를 찾았다. 오후 시간인데도 매장 안은 많은 고객들로 활기차 보였다.

이들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틈바구니 속에서 동네제과점을 살리기 위해 손을 내민 사람들이다.

초코치즈케익, 팥빵, 앙금빵, 슈크림빵, 고로케 등 다양한 레스토랑용 상품 등을 취급해오고 있는 ‘케익하우스 윈제과’의 대표 김혜덕 사장은 일본 유학과 함께 실무를 익히고 30여년 전 서울 청담동에서 윈제과 본점을 낸 업계의 여장부였다.

이후 10여년 전 지금의 이 자리(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소재)로 이전해 왔다.

그러나 값비싼 친환경 재료를 고집하며 늘 최고를 강조해온 윈제과는 경기침체와 함께 심각한 운영난에 빠졌고, 결국 제과 정예요원 6명을 포함해 50여명의 직원 중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퇴직하면서 빵 제조와 매장 운영전반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같은 소문이 동네안팎에 전파됐다. 그 뒤 평소 제과점을 즐겨찾던 고객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제과점을 방문하면서 동네제과점을 살리기 위한 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 중 통장을 지낸 김진희(62·여)씨와 주부, 대학생 등 10여명의 봉사자들은 매장 안내, 청소, 빵빚기 보조 등에 나서는 것은 물론, 예쁜 장식 화분 사기, 성품모아 전하기, 손님 초대 제과 사주기 등도 함께 펼치고 있다.

김씨는 “원제과 김 사장이 평소 동네 일에 애정을 보여줘서인지 주위의 봉사 열의가 뜨겁다”며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이 봉사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대학생인 이모(21)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에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덕 대표는 “배신이 판치는 세상에서 돕기에 선뜻 나선 이웃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정상을 빨리 찾아 그들과 행복감을 나누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노권영기자 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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