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영종도갯벌, 불법어업·방치어구로 ‘몸살’

인천녹색연합, 실태조사 결과 대책마련 시급

영종도 갯벌이 불법 칠게잡이와 수십㎞에 걸쳐 버려진 어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연합은 지난 11월3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영종도남단갯벌에 대한 환경실태조사를 실시, 갯벌에 3개소 이상의 불법 칠게잡이 현장과 수십㎞에 걸쳐 버려진 어구들이 방치된 것을 확인했다.

불법 칠게잡이 조업 현장은 영종해안남로 GS칼텍스주유소(인천대교 서남쪽 약 4.5㎞ 지점) 해안으로부터 약 100~200m 떨어진 갯벌과 인천대교 서남쪽 약 1㎞지점과 동북쪽 약 500m 지점 등 영종도 남단 갯벌에 최소 3개소가 있다.

갯벌에 파묻힌 불법 칠게 잡이 어구는 지름 10~15㎝, 길이 2~3m PVC 파이프로, 파이프 양쪽 끝에 지름 약 30㎝ 플라스틱통을 설치해 파이프에 빠진 칠게가 플라스틱 통으로 모이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의 어구는 크기와 상관없이 칠게를 싹쓸이하고 칠게뿐 아니라 밤게 등 다른 종류의 게들도 잡히고 있다.

불법 조업하는 사람들은 하루 한번 또는 2~3일에 한 번 플라스틱 통에서 포획된 칠게들을 수거한다.

그러나 이런 칠게 잡이 어구들이 갯벌에 그대로 버려져 방치된 그물이나 어구들에 칠게가 빠져죽거나 그물에 물고기나 새들이 걸려죽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키며 갯벌을 훼손하고 있다.

지역주민 A(57)씨는 “과거에 비해 영종도갯벌에서 칠게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낙지와 숭어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칠게는 유기물을 분해해 갯벌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낙지의 먹이고 새들의 주요 먹이다.

특히 호주와 시베리아에 오가며 인천·경기만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해 휴식하고 먹이를 먹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의 가장 주요한 먹이가 바로 칠게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방치된 어구들에 대한 신속한 수거는 물론 불법어업근절을 위한 해양수산부, 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시, 중구청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용대기자 kyd@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