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경찰 수사 상황
<속보> 지난 4일 ‘토막 시신’이 발견된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 인근이 재개발 예정지와 중국동포 등 외국인밀집 우범지역과 인접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본보 5일자 인터넷판 보도 등) 경찰 수사도 진척을 보이지 않아 자칫 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수사본부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기동대 4개 중대 등 340여명과 수색견 3마리를 투입, 팔달산 주변 수색을 재개했으나 시신 발견 4일이 지났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발견된 시신이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뿐으로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데다 발견 지역인 고등동이 조선족 등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이고 특히 불법체류자 등 신원 대조 자체가 불가능한 외국인들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을 통해 오래전 버려진 쓰레기 같은 것들만 수거됐다”며 “수거 물품(200여점) 중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시신을 유기한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팔달산 주변 CCTV 10여 대와 주변 주택가 CCTV 영상기록을 분석하고 있지만 이 역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올해 수원과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미귀가자 등을 중심으로 사건 연관성을 탐문하고 있고 경기도 전역과 전국 각지의 미귀가자 등으로도 탐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번 사건 해결에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될 수 있는 것을 국과수에 요청하기는 하지만 신원확인은 정확한 국과수 부검 결과서를 받아봐야 된다”며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A(49·여)씨는 “고등동과 매산로 등의 지역이 집값이 싸서 조선족 등 중국인들은 물론 베트남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상당수가 불법 체류자 등 신원파악이 힘든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막시신’은 지난 4일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채로 등산객 임모(46)씨에 의해 발견돼 임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지난 6일 수원서부경찰서에 수사관 92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본부장 허경렬 경무관)를 차려 수사 중이다.
/양규원·민경화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