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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직후 월세방 계약… 무섭도록 신속·치밀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박춘봉 계획적 범행 정황
전 거주지서 1차로 시신 토막, 원룸으로 옮겨 훼손
계약서에 이름 안쓰고 휴대전화번호도 곧장 해지

 

<속보> 수원 팔달산 ‘토막 시신’ 사건(본보 12월5·8·9·10·11·12·13·15일 1·19면·인터넷판 등)의 피의자인 중국 동포 박춘봉(55)이 교동에 월세방을 얻은 것은 동거녀인 피해자 김모(48)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버릴 수 있도록 훼손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간 박씨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뒤 월세방 계약시 이름도 적지 않았으며 연락처로 기재한 휴대전화 번호도 곧장 해지하는 등 신속·치밀함을 보여 박씨의 여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오후 2시쯤 김씨와 함께 매교동 자신의 집에 들어간 뒤 2시간 뒤에는 혼자 서성이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잡혀 경찰은 범행이 이 사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박씨는 살해 당일 오후 6시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 교동의 반지하방을 22만원을 내고 가계약 한 뒤 1차로 상당부분을 토막낸 시신을 걸어서 옮겼다.

매교동 집에서 직선거리로는 240여m, 걸어서는 5분거리(340여m)에 있는 교동 월세방은 비슷한 원룸에 비해 욕실이 상당히 넓어 시신을 해체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경찰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오전 2시쯤 월세방을 나온 박씨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팔달산 방향으로 향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은 최초 발견된 김씨의 몸통이 이때 버려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과일을 들고 산을 올랐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아직 자기방어적인 진술을 주로 하고 있어 확인될 때까지는 신뢰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수원 오목천동까지는 5㎞가 넘는데 어떤 방법으로 이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없는) 박씨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했다”며 “김씨의 머리 등을 유기한 수원 오목천동까지는 택시를 타고 갔다는 진술은 있었는데 아직 수사진에 의해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머리를 넣은 비닐봉지를 들고 택시를 탔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보여 (택시기사를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한 김씨의 한쪽 팔과 다리 등을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추가 범행을 확인하는 동시에 중국 내 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인터폴에 범죄사실 확인을 의뢰하는 한편 늦어도 오는 17일까지는 현장검증을 진행, 오는 19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양규원·정재훈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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