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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시대,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한국전쟁·이산가족 등 아픈 현대사
그 안의 父情 그리고 따뜻한 가족愛

 

장르 드라마

감독 윤제균

배우 황정민/김윤진/오달수/정진영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돼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1980년 초, 이산가족 상봉 소식이 들리며 덕수는 아버지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나선다.

대한민국 최초의 휴먼 재난영화 ‘해운대’로 1천1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던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는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하면서 주요 배경이 되는 ‘국제시장’은 1945년 광복 후, 전시 물자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상인들에 의해 형성됐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란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띠었고,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판매되며 한 때 전성기를 누린 이곳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압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매 작품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황정민의 진가는 ‘국제시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너는 내 운명’의 한 여자만을 향한 순애보를 과시하는 순정남 ‘석중’ 역에서부터 ‘신세계’의 진한 의리와 냉철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조직의 2인자 ‘정청’ 역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을 선보인 황정민은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버지 그 자체로 변신했다.

황정민과 더불어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 등 탄탄한 연기 내공과 개성을 갖춘 배우들은 출중한 호흡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어머니의 자리를 평생 지켜온 ‘영자’ 역의 김윤진은 호소력 짙은 연기로 ‘영자’ 역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대한민국 천만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오달수는 ‘덕수’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둘도 없는 친구 ‘달구’로 호흡을 맞춰 유쾌한 웃음을 책임진다.

여기에 영화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덕수’의 아버지로 정진영이 합류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며, 전쟁 통에 남편과 딸을 잃고 남은 자식들을 위해 굳세게 살아가는 ‘덕수’의 어머니로 분한 장영남은 강인하고 깊이 있는 모성애를 그려낸다.

또 피란 온 덕수의 가족을 따뜻하게 받아준 ‘꽃분이네’ 주인이자 덕수의 고모 역으로 열연을 펼친 라미란, 철없는 사고뭉치 막내 여동생 ‘끝순’ 역의 김슬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은 관객에게 뜨거운 공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가족을 위해 자신을 꿈을 포기한 덕수가 떠난 독일의 광산과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 등은 시대와 지역의 특징을 온전히 살려내며 영화와 덕수의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더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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