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평준화 확대 시행 전까지 주요 대학진학률 전국 최상위권 학교였던 성남의 서현고는 평준화 도입을 고비로 분당신도시에서조차도 사립학교들에 밀려났다.
성적 좋은 중학생들을 뽑아 상위권 대학에 보내던 ‘특권’이 사라지면서 학교 위상도 크게 위축되는 등 침체기를 겪은 서현고는 그러나 올해 경기도교육청이 선정한 ‘더 좋은 일반고’의 대표적인 우수 운영사례로 선정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2011년 공모 교장 부임 이후 잠자는 학생, 자습, 수업 맥락 없는 동영상 시청 등 ‘3무’ 실천과 교과 연계 창의적 체험활동, 맞춤식 진로진학 컨설팅, 진로 연계 스터디그룹 활성화 등을 운영하면서 학생·학부모·교사 수업 만족도가 부쩍 높아졌다.
대학 진학 성과도 비평준화 시절만큼은 못해도 올해 졸업생 400여명 가운데 290여명이 수도권 주요 대학에 진학했다.
이처럼 경기지역 일반고 살리기 정책은 예산 지원보다는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수업 혁신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2일 일반고 교육역량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더 좋은 일반고 함성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문형 소인수 강좌 개설과 3개 이상 진로집중 과정 운영,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확대 ‘학교 비전 공감 문화’를 만들어 학생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는 능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 큰 방향이다.
교육청은 전체적인 방향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학교 여건이나 학생 특성에 따라 학교별로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뜻으로 장기적으로 학교별 교육과정의 특성화 브랜드를 갖추게 할 방침이다. 지원대상은 351개 일반고 가운데 혁신학교, 창의경영학교 등을 제외한 303개교다.
한구용 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과장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교마다 학생들이 공감하는 수업을 만들고 이를 브랜드로 해 특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