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거녀를 무참히 살해한 다음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뒤 성매매 여성과 모텔에 들어가려다 검거된 박춘봉(56)이 법정에 선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은 이날 박춘봉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춘봉은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2시21분~32분에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자신의 월세집에서 동거하다가 따로 지내고 있던 김모(47·여)씨가 재결합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집안에 있던 흉기를 이용, 사체를 훼손해 오목천동과 팔달산, 수원천변 등에 묻거나 쓰레기더미에 버린 혐의 등이다.
조사결과 박씨는 평소 의처증 및 폭력적 성향, 김씨와의 지속적인 경제적 갈등과 재결합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공범과 추가 범행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찰은 미리 휴가를 낸 사실, 집에 들어간 지 10여 분만에 살해한 점, 범행 당일 교동 월세집을 가계약한 사실, 사체 훼손 및 유기 방법이 매우 신속하고 치밀한 점 등을 들어 계획범행으로 확신했다.
게다가 박씨는 범행 이틀뒤인 지난해 11월28일 김씨의 휴대전화로 김씨의 언니에게 ‘멀리 떠날거다’라는 문자를 보냈으며 진술과정에서 불리한 부분은 기억이 없다고 하거나 수시로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등 범행 당시부터 현재까지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검찰을 파악했다.
특히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결과 ‘반사회적 경향이 있으로 일반이 수준 이상의 지능을 보유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평소 폭력성까지 더해져 실제로 지난해 4월 처음 만난 김씨에게 이제까지 최소한 4차례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김씨는 박춘봉을 떠났지만 박춘봉의 요구에 지난해 11월20일 만났고, 박씨는 김씨와 김씨의 언니 앞에서 ‘다시 안때린다’고 말을 했으면서도 당일 또 다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박춘봉은 지난 1992년 1월 한국에 처음 입국한 뒤 모두 5차례 입국을 시도, 4차례 입국했으며 이중 2번은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으로 들어오기도 했으며 배를 통해 부산항으로 밀입국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