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국 과천시장이 한국방송공사(KBS) 관악산송신소 전용삭도를 이용, 새해 벽두 해돋이 구경을 한 사실이 구설수에 올랐다.
4일 주민들에 따르면 여 시장은 지난 1일 새벽 6시30분께 시청 과장들을 대동, 중앙동 산 10에 소재한 KBS 관악송신소 전용삭도를 타고 관악산 정상에 내린 뒤 해돋이를 구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공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관광객의 이용이 불가능한 삭도시설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들어 시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이를 비난하는 글이 실렸다.
한 네티즌은 ‘시민을 무시한 시장의 해돋이 말썽’이란 제목을 통해 “시민들이 새해 소원성취를 기도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시간대에 고요한 새벽에 굉음을 울리며 시장을 비롯 몇 명만 탄 케이블카 운행으로 등산객들의 비난의 소리가 쏟아졌다”며 “시장 자신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공용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울시로 전출간 안모씨가 교통행정과 삭도 담당시 긴급 인명구조를 위해 케이블카를 잠시 탄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짐 이외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법규가 바뀌지 않았다면 공식사과 해야 할 것으로 안다”고 적었다.
KBS 관악산송신소 전용삭도는 지난 88년 6월 승객용으로 허가받아 91년 5월 중앙동 산 10~안양동 비산동 산 3-1간 2천15m의 왕복 케이블선로를 설치한 후 3기를 운행해오다 2000년 6월 화물용으로 재허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