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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촘촘한 복지그물망 구축… 지역통합 주춧돌 놓다

 

1993년 인천 연수구에 둥지

무료급식·의류나누기·주거지원 등

저소득층 의식주 문제해결 주력

1996년 인천서 처음으로 시작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성공사례

IMF때 실업문제 대처 등 성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앞장

동고동락 결과 ‘주민 밀착형’ 장점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실시

‘위기가정지원센터’도 설치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에도 심혈



이상윤 관장

“나눔은 일방적 도움이 아닌

나누는 행복을 느끼는 것

향후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겠다”

■ 살기좋은 마을 만드는 세화복지관

저소득층 기본 생존권 보장을 위한 문제해결 활동부터 외국인 근로자 등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며 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길을 걷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소재의 세화복지관. 세화복지관은 사회의 큰 문제들을 수용하고, 그보다 주민 생활 속 실업문제 대처와 주민의 식문제 해결 등 만성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복지기관이다.

복지관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처럼 말 그대로 살기 좋은 마을의 주춧돌인 세화복지관 이상윤 관장을 만나봤다.



세화복지관은 ‘어려운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 이념으로 기독교 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이 1993년 위탁받아 개관했다.

21년이란 시간동안 주민들과 함께하며 저소득 주민들은 물론, 연수구 지역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빈곤문제 해결 및 지역주민들의 의식변화와 공동체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 관장이 밝힌 복지관의 성과로는 개관 초기 실행했던 저소득층 의식주 문제해결과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지원, 실업문제 대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등이 있다.

복지관은 개관 초 시행했던 저소득층 문제해결을 위해 복지관이 위치한 연수동 영구임대 단지 내 밀집한 저소득층의 의식주를 보장하기 위해 무료급식사업, 도시락배달사업, 의류나누기사업, 주거지원 사업 등 의식주를 총괄해 복지사업을 펼쳤다.

아울러 달동네 철거로 아무 대책 없이 강제 이주했던 주민들의 삶에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1996년 인천시에서 유일하게 시작한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는 외국인근로자의 인권옹호와 한국 적응력 향상을 도와 2012년에는 별도의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될 만큼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IMF를 맞은 1997년부터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벽인력시장, 무료 취업알선센터, 실직자 쉼터 등 위기극복사업을 실시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표창을 수여받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관장은 이처럼 사회적인 이슈만을 응시하지 않고, 주민들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그는 주민들의 곁에서 복지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연수구기초푸드뱅크 등 구 내 잉여급식을 기탁받아 영구임대 단지 내 저소득층에게 배분하고, 연수 어린이 큰잔치를 개최해 지역주민 모두가 한자리에서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개관 초기부터 이어진 복지관의 역할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이어가고 있다”며 “주민 스스로 사회활동 및 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화복지관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앞서 지난 2008년 실태조사 당시에는 지역주민의 고령화, 독신가구 밀집, 빈곤가정, 저학력층 밀집 등 환경적 문제들이 즐비하고, 근로의식 저하, 자아존중감 저하, 지역적 소외감을 비롯해 심리적 박탈감 등 내면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다.

이런 심리적 위축감은 마을 곳곳 쓰레기와 지역주민간의 갈등과 불신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복지관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으로 주민 개개인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지역주민들의 의식변화, 공동체의식 함양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관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하여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외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위기가정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위기가정 지원사업은 실직, 질병, 재해 등으로 생계가 곤란한 가정, 퇴거위기 및 주거가 불안한 가정, 의료비의 체납 등으로 치료가 시급한 가정 등 사회복지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발굴하여 긴급지원을 통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관장은 “실제로 작년 한해 청학동 지역에서만 9가정을 발굴해 지원했다”며 “송파세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이동상담센터를 운영하고, 본 복지관에서 주민들을 복지전달자로 임명해 주민복지학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발굴된 9가정에 대해서는 일대일 사례관리가 이뤄지며 지역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솔루션 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준다.

그는 타 복지관 대비 세화복지관만의 장점을 ‘주민 밀착형’이라고 꼽았다.

21년 전 연수구에 둥지를 틀고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낸 복지관의 장점은 주민들과 오랜 세월 소통한 것이다.

그는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생과 나눔을 통해 주민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며 “주민 밀착형이 빈곤 계층과의 밀착으로 이어져 일일 120명 이상의 대상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복지관의 많은 사업들을 봤을 때 이 관장의 복지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나눔과 상생이다.

그는 “나눔은 일방적인 도움이 아닌 나누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세화복지관은 도움을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향후 복지관의 운영계획에 대해 “복지체감도 향상으로 빈곤계층의 자립을 돕고, 주민교육사업으로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겠다”는 이 관장은 현재 ‘지역 주민들의 인식과 낙인감을 변화시켜 지역주민들이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최종적인 목표를 수립중이다.

이처럼 세화복지관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만이 아닌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의 문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지역통합을 이루는 데 세화복지관이 주춧돌로서의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해본다. /인천=류정희기자 r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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