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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 도전 자체에 의의… 지방의 목소리 들어야 할 때”

새정연 최고위원 도전 마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현역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당 최고위원 도전’

‘자치분권과 생활정치 실현의 새로운 정책 어젠다 제시’

‘전당대회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1위 차지’.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새로 쓴 기록이다.

박 구청장은 2·8 전당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유승희(11.31%) 최고위원 당선자에게

0.65% 차이로 석패, 6위를 차지하면서 낙마했다.

하지만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에서 16.24%로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1등을 차지,

지방의 반란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박 구청장의 당 최고위원 도전은 지방정치인의 중앙정치 도전이라는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특히 박 구청장이 내세운 ‘자치분권과 생활정치 실현’ 어젠다는

대의원들의 표심을 사로 잡으며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최근 새정연 2·8 전당대회를 마친 박 구청장을 만나 소회를 나눴다.



국민들 ‘생활정치 실현’ 요구

한 달간 순회 통해 깨달은 건
지방정부가 일궈낸 성과를
중앙정치가 배워야 한다는 것

남은 임기동안 구정 운영 전념
차기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지방의 반란’ 의미있는 석패

전당대회 대의원 현장투표 1위
여론조사·ARS투표 6위로 낙마
인지도 높은 국회의원에 유리

잃어버린 ‘필사즉생’ 두꺼비 정신
되찾기 위해 경선 끝까지 최선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소회는.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16.24%라는 득표율로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1등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저의 공약과 홍보물을 접한 뒤 이에 공감하는 대의원이 많았다는 증거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국민·일반당원여론조사와 권리당원 ARS투표에서는 득표율이 낮아 6위를 차지, 석패했다. 이에 대해서는 국민과 일반당원에 대해 아무런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결국 전당대회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국회의원에게만 유리하고 인지도가 없는 지방정치인에게는 불리했다. 모든 정당의 룰은 국회의원에게 유리하게 맞춰져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왜 출마를 결정했나.

지방정치인이 중앙정치에 도전한다는 것은 출마 자체에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는 너무 중앙정치에 의해 정당이 운영되고 지방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정치적 어젠다가 결정됐다. 어느덧 지방자치 20년이 지났다. 이젠 지방과 중앙정치인이 함께 정당을 운영하고 정치적 어젠다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할 때다.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들은 이미 그런 일들이 일상화 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지방자치를 대변해 당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어떠한 각오로 전당대회에 임했는가.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고자 ‘두꺼비 정신’으로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우리 당의 잃어버린 두꺼비 정신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두꺼비는 뱃속에 품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뱀에게 자신의 몸을 던진다. 이러한 자기 헌신과 ‘필사즉생’의 두꺼비 정신이 바로 새정연의 당 정신이었다.

 

 

 



한 달 동안 전국을 순회한 소감은.

국민들은 생활정치를 원하고 있었다. 서민들이 느끼는 생활의 문제를 정치권에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조금 더 생생하게 들어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가장 컸다. 또 이번 순회에서는 중앙정치가 지방정치의 잘된 점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평생학습과 마을 만들기를 통한 공동체 회복, 사회적 경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생활임금제 도입, 로컬 푸드 사업, 혁신 교육, 친환경 무상급식 등은 모두 지방정부가 일궈낸 국민을 위한 자랑스러운 성과였다. 이제 중앙이 지방의 소리,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지방의 움직임을 보고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다.



전당대회가 끝났지만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실천한다는데.

새정연이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새정연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에서 나타난 좋은 정책사례들을 소개하는 등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생활정치를 실현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오는 4월 당에서는 정책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는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단체 등 정책 제안을 하고 좋은 성과들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당에서는 기초·광역의원과 기초지방정부의 장으로 구성된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를 결성했다. 지방정치인들이 함께 논의하고 도출한 정책 제안들이 이제는 중앙정치에까지 전달될 것이다.



최고위원 후보로 중앙당에 요구한 것은.

새정연이 분권을 중요한 가치로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분권 정당으로서의 체재를 공고히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당에 독점된 모든 권력이 각 시·도당으로 분산되고 지방의원도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목소리도 내야 한다. 특히 중앙과 지방을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보아야 하며, 지방도 당의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방의원에게도 정책보좌관 후원회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으로의 거취는.

지금 단계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민선 6기 남구청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구정을 잘 운영하고 남구의 비전인 ‘더 많은 일자리, 더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 착한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드는 일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후 무엇에 도전할 것인가는 그때 결정할 생각이다. 현재 다음 차기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많은데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다. 저는 단지 그 길을 여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지방정치인이 다시 최고위원에 도전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윤용해기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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