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갤러리 안양점 ‘오마주 투 필름’ 展
롯데갤러리 안양점은 오는 13일부터 4월 9일까지 ‘오마주 투 필름(Hommage to Film)’展을 연다.
전시는 1960~80년대에 제작됐던 영화 오리지널 포스터를 비롯해, 영화적 소재와 인물을 모티브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현대작가 7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난감이 갖는 해학적 코드와 유머를 통해 현실 속에 판타지를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고근호 작가는 ‘영웅-잭 스패로우’, ‘헐리우드 스토리’를 통해 컬러풀한 조립 로봇 작품을 선보인다. 박태규 작가의 극장 간판화는 투박한 붓질로 인생사의 고단함을 화폭에 담아 추억과 향수에 젖게 한다.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햅번을 전면에 내세운 배수민 작가는 예술적 삶을 살아온 인물에게 자신의 삶을 투영해 젊음의 불안과 혼란을 이야기한다. 특히 우레탄 도장을 한 합성수지 위에 필름 컷팅으로 형상을 만들어 가는 작업 방식은 입체와 평면의 경계에서 부조의 형식을 띠며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키덜드’적 코드를 주제로 작업하는 양재영 작가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종이와 혼합재료를 이용해 재해석하는데, 이때 종이라는 재료는 약하고 파손되기 쉬운 것으로, 어른이 되면서 유년시절의 꿈과 가슴 속의 영웅들이 소멸되어가는 것처럼, 쉽게 변해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상징한다.
내면의 상처와 복잡한 감정들을 편견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전현숙 작가는 현실 속 중년남자와 영화 슈퍼맨의 캐릭터를 혼용, 이차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지털 회화작업으로 유명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영화배우 제임스 딘과 그와 함께한 당대 여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모니터 영상작품을 전시한다.
최잔 작가는 우리가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값싼 스티커를 작품의 주재료로 이용한다. 그는 스티커에 담긴 대량생산, 복제성, 사회성의 이미지와 오드리 햅번, 제임스 딘과 같은 대중이 동경하는 인물을 결합해 현대소비사회를 풍자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1960~80년대 미국 유럽에서 제작된 영화 포스터가 함께 전시돼 그 시절의 추억을 되찾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