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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가락 흥겨운 몸짓에 취한 태국 ‘흥분의 도가니’

 

 

방콕 센트럴 월드 페스티벌 공연장
2010년에 이은 두 번째 초청 공연
수천 명의 관객들 눈과 귀 사로잡아
취재열기 후끈… 어린이 삼총사 인기
화성시 홍보대사 역할 ‘톡톡’

안병선 화성두레농악보존회 이사장
“화성의 농악 전세계로 전파할 것”


전통 농악이 좋아서 뭉친 사람들이 열악한 사정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농악을 익혔다.

이들은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centeral world)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열린 ‘World Musiq &world Bar-b-q’ 페스티벌에 초청돼 우리의 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리는 한마당을 펼쳤다.

농악놀이 하면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겠지만, 이들은 최연소 8세 어린이부터 40대 중후반의 단원들로 남매, 쌍둥이 자매, 모녀지간, 부자지간 등 가족회원을 비롯해 주부, 학생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고정적으로 지원받는 지원금이나 단원 개인들에게 주어지는 보수는 없지만, 그저 화성농악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벌써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수입원이라곤 학회 출강비나 공연 수임료가 전부이지만, 불평이나 투정부리는 단원은 단 한명도 없다. 연습과 학습 때문에 직장도 갖지 못하고 알바로 번 돈으로 생활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기쁘고 행복하다고 한다. 화성 각 지역의 전통 농악을 남이 아닌 자신들이 보존하고 전파할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단원들은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고,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 학업도 병행하면서 화성 농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열악하지만, 이에 반해 공적은 화려한 화성의 소리를 지키려는 ㈔화성두레농악보존회 이야기다.

 

 

 



㈔화성두레농악보존회 ‘태국 방콕 페스티벌’ 동행 취재

지난달 25일 ‘World Musiq &world Bar-b-q’ 페스티벌이 열리는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centeral world)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본지 기자가 이들을 만났다. 매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대한민국 대표로 화성두레보존회 팀과 개최지인 태국의 팀 등 각국 15개국의 타악 그룹이 각자 자국의 전통 타악을 소재로 한 열띤 공연을 선보였다.

화성두레보존회는 화성을 대표하는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타악 단체로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초청 공연이다.

공연 초청 관계자는 “민속성이 돋보이고 경쾌한 리듬과 화려하고 흥겨운 몸짓과 기예가 어우러져 항상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다”면서 “앞으로도 화성두레농악보존회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전통예술분야의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며 초청의 이유를 밝혔다.
 

 

 


7번째 공연에 나선 화성두레농악보존회 팀의 농악놀이는 잔치분위기를 자아내는 태평소 소리와 꽹과리와 징 소리가 어우러져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날 우리 서민문화의 정수인 화성두레 판 굿을 기본으로 소리 굿과 무동놀이를 중심으로 한 개인놀이를 포함한, 우리 음악의 대표적 악기인 장구를 소재로 한 설장구, 태평소와 타악 합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빠르고 경쾌한 가락과 화려하고 흥겨운 몸짓과 기예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뛰어난 미모로 관객을 사로잡은 쌍둥이 자매의 개인기인 상모돌리기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흥에 젖어 장단에 맞춰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부자와 남매가 함께하는 무동놀이는 긴장감이 감돌면서 수천 명의 관객들의 눈과 귀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최연소 단원인 홍태우(8), 홍영주(10) 남매와 황희민(8) 어린이 삼총사를 렌지에 담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기도 하는 등 유명 연예인처럼 인기가 대단했다.

공연에 앞서 태국 방콕 관광청 차관 및 관계자들은 ㈔화성두레농악보존회 단원들을 직접 찾아와 “좋은 공연을 기대한다”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공연 3일째인 28일에는 현지 교민의 요청으로 태국 카오산 로드(Khaosan Road)를 찾았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을 아시아 최대의 관광지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저렴한 가격에 숙소, 음식, 쇼핑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전 세계 많은 나라의 배낭여행자들이 자신의 배낭여행의 시작점으로 이곳을 많이 선택하는 곳이다. 하루 인파만 수천 명에 이를 정도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단원들은 공연 시작 전 깜짝 방문한 화성시의회 최용주 의원과 함께 거리공연으로 펼치며, 준비해온 화성시 로고가 새겨진 500개 부채와 화성두레농악보존회 홍보책자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가졌다. 태평소 소리가 공연 시작을 알리고 경쾌하고 빠른 화성의 농악 소리가 로드거리에 퍼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단원들 주변에는 관광객들로 둘러싸였다. 30분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경쾌한 리듬과 화려하고 흥겨운 몸짓과 기예가 어우러진 화성의 소리는 30도를 넘는 로드거리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이날 제주도에서 관광을 왔다는 박모(56)씨는 “화성두레농악보존회 공연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제주도에서도 화성두레농악공연을 선보이고 싶다”면서 공연 요청도 주문하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날인 3월 2일엔 안병선 화성두레농악보존회 이사장이 단원들과 함께 지경다지기(집터를 닦을 때 무거운 돌로 땅을 다지는 행위) 소리와 경기지역 풍물을 대표하는 개인놀이인 무동놀이를 끝으로 태국 방콕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화성두레농악보존회 안병선 이사장은 “두 번째로 화성의 대표로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로 초청받은 것에 자부심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화성의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매진해 화성의 소리 감동을 전 세계로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단원들도 “화성시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더 나아가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화성두레농악보존회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화성두레농악보존회는 그동안 태국 2회, 대만 4회, 중국, 이스라엘, 오만, 우즈베키스탄 등 매년 세계 각국의 초정을 받아 화성 각 지역의 두레농악 공연을 선보이며, 화성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11년 경기 국악제 농악부문 대상, 2014년 대구 국악제 풍물부문 대상, 세계사물놀이 겨루기한마당 우수상, 전국웃다리농악경연대회 성인부 최우수상 등 매년 각종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며 화성농악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 ㈔화성두레농악보존회 공연진 명단

안병선 이사장(소리), 강으뜸(태평소), 심명숙(상쇠), 최관용(부쇠), 김주희(징), 신현경(장구), 김유영(장구), 한상은(북), 권강현(북), 황삼열(법구), 강영호(법구), 심민우(법구), 김한결나(법구), 황지현(법구), 황지원(법구), 홍영주(무동), 황희민(무동), 홍태우(무동)


/태국 방콕=최순철기자 so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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