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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포탄·총알이… 5달새 3번”

내달 3일 대규모 항의집회
마을 이전·피해보상 요구
“대책 마련 전 전사격중단”

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 불안에 떨며 분통

최근 다섯 달 동안 미군의 훈련용 포탄이 세차례나 민가로 날아들자 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30일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 회원들과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쯤 미8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격장 너머 마을인 영북면에서만 세 차례 도비탄 사고가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피해 보상, 대책 마련 때까지 사격 중단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장동명 영북면 이장협의회장은 “우리나라 안보 때문에 사격장을 없앨 수 없다면 마을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며 “그에 앞서 60여년 간 참고 살아온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토요일 사고가 난 집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부들부들 떨고 계시는 걸 병원으로 모셨다”면서 “이제 주민들은 훈련만 시작되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오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6)씨 집 지붕에 미군의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가 인근 밭으로 튕겨나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집안에 있던 김씨 부부는 너무 놀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미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영평사격장 사격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지만 사고 직후 대책위 회원 10여명은 현장에 모여 잇따르는 포탄에 대한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군 사격 훈련 중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해 바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평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 일대 약 1천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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