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키덜트 겨냥해 AK& 개장
슈즈 편집숍 등 집중 배치
남녀고객 줄이어 성공작
롯데몰 수원역점
수원 최초 명품 브랜드들 입점
복합문화공간 구현 소비층 유인
개점 4개월…성공여부 미지수
수원지역 상권을 두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는 AK와 롯데는 주요 공략 지점부터 차별을 두었다.
AK는 가장 구매력이 왕성한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스포티, 캐주얼, 키덜트 전문매장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AK&을 개장하면서 이 건물 4층에 경쟁력 있는 주요 콘텐츠들을 한데 모았다.
최근 유행하는 브랜드의 집합체격인 슈즈 편집숍 ‘슈박스’와 레고·하비클럽 등 ‘키덜트 존’이 대표적이다.
키덜트는 키드(Kid, 어린이)와 어덜트(Adult, 성인)의 합성어로 어릴 적 감성을 가진 20~30대 성인을 말한다.
인기 브랜드 및 상품 매장과 남성존·여성존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AK플라자 측의 설명이다.
이 곳에 첫 매장을 낸 남성 편집숍 ‘프리템포’는 한달 평균매출이 7천만~1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월 2회 BB라인 한정 판매행사가 열리는 나이키 매장에는 매번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이에 대해 AK 측은 지역상권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력을 배가시켜 매출신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롯데몰이 오픈하면서 한때 고객들이 그 곳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AK&으로 수원상권에 맞는 콘텐츠를 특화한 것이 주효해 AK로 고객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는 최초 입점브랜드와 복합문화공간 구현을 통해 특정 소비계층을 공략하는데 집중했다.
일찍이 수원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를 입점시켜 선택에 목마른 소비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구찌’, ‘페라가모’와 ‘입생로랑’, ‘NARS’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수원에서 첫 선을 보였다.
또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 및 ‘언더아머’, ‘오니츠카 타이거’ 등 스포츠 매장도 최초 입성했다.
이밖에 문화홀,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고객편의시설 확보로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 구현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고급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계층의 구매력은 롯데의 기대만큼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 롯데는 개장 4개월이 넘도록 AK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매출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의 총 매출액은 618억원, AK 총 매출액은 1천23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개점 초기라서 고객 차별화 전략이 깊숙히 침투하기엔 때 이른 감이 있다”며 “과도기를 거쳐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소비계층의 구매력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