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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 속으로 ‘치유의 항해’ 떠나다

슬픈 목어, 돌아오는 연어, 기억 간직한 해마…
서희갤러리, 국회의원회관서 ‘KOREA IN UNION’전

 

세월호 참사 1주기 맞아 30일까지 전시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 치유하고파
박동명 작가의 조형·회화작품 선보여

23일 열리는 오프닝리셉션에
여야 국회의원들도 퍼포먼스 참여
세월호 참사 잊지말자는 메시지 담아


용인 서희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KOREA IN UNION’전을 연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소통, 화합 그리고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주제로 지난 1일부터 열린 전시는 박동명 작가의 조형과 회화작품 각각 4점과 5점을 선보인다.

서희갤러리 서희 관장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말고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그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문화예술인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전달할 수 있는 전시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특히 전시장소를 국회로 생각하게 된 것는 피해자 가족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난 뒤였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서희 관장은 국민들이 진실을 듣기를 원하는 장소인 국회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전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국회에서의 전시를 기획했다.

국회에서 전시를 한다는 계획을 듣고 여러 작가들이 참여하고 싶어했지만,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가를 찾았고 박동명 작가와 함께하게 됐다.

박동명 작가는 목어, 연어, 해마, 동맥과 정맥 등 4개의 설치작품과 5점의 회화작품을 준비했다.

‘목어’는 경계라는 의미로 우리가 방관했던 문제들로 인해 세월호 참사가 생겼고 앞으로는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담고 있다.

‘연어’는 회귀의 의미를 가진 연어를 통해 아이들의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바닷물고기를 형상화한 ‘해마’는 뇌의 기관을 가르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 작품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이로 인해 희생된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동맥과 정맥’은 아이들이 우리들 마음에 살아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희 관장은 국회에서의 전시 일정을 잡던 중 우연하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4월에 전시를 할 수 있게 됐고 의미가 있는 날짜였기에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기획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가 전시와 음악공연, 여야 정치인들이 함께하는 퍼포먼스였다.

23일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오프닝 리셉션은 국회의원들을 비롯, 다양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정세균 의원의 축사와 함께 ‘팽목항의 저녁기도’ 첼로와 피아노 연주가 이어진다. 또 세계적인 발런싱 아티스트 변남석의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특히 이 퍼포먼스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직접 참여해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 밖에 SONO 플롯 팀의 ‘천개의 바람되어’연주, 모델라인의 소통과 화합의 워킹쇼가 펼쳐진다.

서희 관장은 “오프닝리셉션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대한민국이 화합과 소통을 통해 슬픔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민경화기자 mkh@

/사진=오승현기자 osh@




 

 

 


“문화예술 통해 소외받은 사람들 치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서 희 관장

주부에서 동양화 작가로 전향
스승의 권유로 용인에 갤러리 개관
비무장지대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문화예술로 치유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서희(사진) 관장은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역할을 이같이 설명했다.

7년 전 취미로 동양화를 배웠던 서희 관장은 동양화의 매력에 빠져 동양화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평범한 주부에서 작가로 전향한 그는 동양화 스승의 권유로 지난 2013년 11월 갤러리를 열었다.

처음에는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로 시작했으나,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으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서희 관장은 “서희갤러리는 도심이 아닌 용인 처인구의 외진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 덕분에 문화 소외지역에서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술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희 관장의 명함에는 심장을 상징하는 그림에 무궁화가 그려져 있다. 대한민국의 문제들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문화인으로서의 가치관이 반영돼 있기도 하며 갤러리를 어떻게 운영할 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러한 서희 관장의 가치관이 반영된 서희갤러리는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월호 참사, 비무장지대 등 치유가 필요한 곳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서희 관장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관장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부패되고 정의롭지 못한 것에 관심을 두게 됐고, 그러한 정체성이 갤러리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소외되고 치유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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