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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딛고 우뚝… 지상 300m 위 ‘프랑스 자긍심’ 휘날리다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에펠탑(La Tour Eiffel)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 에펠탑 근처는 파리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갖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에펠탑이 솟아있는 샹드 마르스(Champs de Mars)는 과거에 연병장으로 쓰인 곳으로, 현재는 푸른 잔디밭으로 돼 있어 관광객들이 앉아 쉬거나 배낭 여행족들이 잠을 자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또 혁명 축제 등 국가적으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프랑스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기념식과 쇼가 벌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만국박람회
공모전 선정… 2년2개월5일 만에 완성
모파상 등 예술가 ‘철거 서명운동’ 주동


1909년 해체 위기… 무선통신 덕에 구제
방송용 안테나·항공운항 장비 등 설치


40여년간 세계서 가장 높은 건축물 각광
총 1652개 계단… 67㎞까지 전망 가능

 



◇에펠탑을 건설한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프랑스의 중부 도시인 디종(Dijon)에서 1832년 12월 15일에 태어난 귀스타브 에펠은 1923년 파리에서 숨을 거둔 프랑스가 자랑하는 건축 기술자로, 특히 구조물에 있어 탁월한 업적을 이룩했다.

그는 26세의 나이에 지롱드(Gironde) 강에 처녀작 철교 건설을 시작으로 수 많은 교량 건설 및 고가도, 철도 교량, 철골 구조의 건물, 부다페스트 기차역, 니스의 관측소,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등을 만들었으며, 55세 에펠탑을 건설해 91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쌓았다. 그는 과학에 심취해 에펠탑에 자신의 실험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프랑스인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89년 프랑스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는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에펠탑 밑에는 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한편, 에펠탑이 세워진 19세기 말은 ‘산업 기술의 봄’이라고 일컬어 졌을 만큼 모든 것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로 타자기, 전화, 축음기, 전구의 발명, 자동차, 철도 등이 발명된 시기다.

 



◇에펠탑의 탄생과 건설

1886년 5월 2일 공식적으로 샹드 마르스에 한 변의 길이가 125m이면서 높이 300m에 달하는 철탑의 설계 공모전이 진행됐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인 1889년 만국 박람회의 기념물 공모전에 출품된 107개의 작품 중 에펠의 작품이 선정돼 50명의 기술자와 설계자들이 5천300개의 도면을 그렸고, 132명의 인부가 현장에서 조립했다고 한다.

공사는 1887년 1월 28일부터 5개월 동안 기초 다지기를 하는데, 걷어 낸 흙은 말이 끄는 마차로 실어 나르고, 점토질 위에 복토를 하고 다리를 받치기 위해 벽돌 벽으로 기초를 다졌다.

육군 사관학교 쪽의 두 다리는 별탈 없이 공사가 진행됐지만, 센느 강변 쪽의 두 다리는 수막이 공사로 압축 공기를 이용해 수위보다 낮게 지하 15m에 기초를 설치했다.

기초 공사가 끝나고, 네 귀퉁이의 다리에서부터 부재를 경사지게 올리고 1층 전망대 부분에서 수평판을 만드는 것은 수압을 이용한 기중기로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높이를 조절했으며, 채워진 모래 상자의 무게로 경사 각도를 조절하면서 만들었는데, 모형을 1층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2층의 전망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공간에 기중기를 설치하고 부재를 파리의 서쪽에 위치한 르발루아(Levallois)의 거대한 에펠 공장에서 설계돼 현장에서 리벳으로 고정하며 조립해 만들어졌다. 2층에서 3층은 하늘에 매달려서 일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공사 기간에 안전사고 없이 끝을 맺었다.

에펠탑은 총 2년 2개월 5일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1층 전망대는 1888년 4월 1일, 2층 전망대는 1888년 8월 14일, 3층은 1889년 3월 31일에 각각 완성됐으며, 준공식 날에 에펠은 파리시 의원들과 함께 프랑스 국기를 꼭대기에 게양했다.

에펠탑은 높이 오르고자 하는 인간들의 염원과 무한한 창조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29년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이 319m의 높이로 건설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면서 지상 300m에 국기를 게양하는 나라는 프랑스 뿐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해 줬다.

 



◇에펠탑의 의미와 역사

에펠탑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고 다른 유럽에 비해 산업혁명이 비교적 늦게 일어난 프랑스가 전세계에 자국의 산업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기획한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

이 탑의 건설을 두고 19세기의 가장 격렬한 논쟁들이 많았고, 특히 미적 가치와 대상들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은 구시대와 현대의 싸움, 추함과 아름다움의 논쟁을 했으며, 에펠탑은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건설된 1931년까지 40여 년 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각광받았다.

공식적인 행사의 일환으로 이 탑에 오를 수 있는 첫 번째 행운은 1889년 6월 10일, ‘에두아르(Edouard) 7세’와 그의 가족들에게 주어졌다.

에펠탑의 수명은 20년으로 한정 계약돼 있어 1909년에 에펠탑은 해체의 위기에 놓였지만, 때마침 무선통신이 탄생해 에펠탑을 구제하는데 일조했다.

1918년에는 라디오 방송을 위한 장치가 설치됐고, 1957년에는 텔레비젼 안테나가 설치됐다. 현재는 기상 관측 장비와 항공 운항 장비까지 설치돼 있다.

특히 1985년부터는 야간에 은은한 간접 조명을 이용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2001년 벽두에는 3만개의 전구를 설치해 밤에 매 시간 10분 간 반짝이는 조명으로 활기를 줬다.

 



◇전망대 관람

에펠탑은 크게 3개의 층으로 돼 있다.

1층 전망대에는 에펠탑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디오실인 ‘시네막스’가 있다. 시네막스를 찾은 외국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돌프 히틀러’로, 당시 엘리베이터를 운전자가 가동했는데, 2차 세계대전으로 운전자들이 모두 피난을 가면서 그는 걸어서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오랜 공사기간을 거쳐 깔끔하게 정리된 기념품점과 식당, 우체국, 셀프 까페가 있다. 이 곳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나 크래프, 커피를 마시면서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파리의 야경을 내려다 보면 환상적이다.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는 2층 전망대에는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식당 중의 하나인 ‘쥘 베른 식당(Restaurant Juels Vernes)’이 있고, 기념품점과 화장실이 있다.

3층 전망대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전망대와 야외 전망대 부분으로 나뉘는데, 유리로 싸인 전망대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와 에펠탑 사이의 거리가 표시돼 있다.

계단을 올라가서 야외 전망대에 이르면 유리 방안에 진열된 ‘에펠’과 발명왕 ‘에디슨’의 밀랍 인형이 전시돼 있고, 테이블에는 에디슨이 발명해 1900년 ‘그랑 빨레(Grand Palais)’에서 최초로 선보인 축음기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에펠탑에 관련된 숫자

에펠탑은 1889년 5월, 아래에서 위로 가면서 명도가 다르게 적갈색으로 니스를 칠하는 작업에만 100만 프랑(약 20억원 정도)이 들었다. 1899년부터는 7년 주기로 페인트를 칠했는데, 25명의 전문 인력이 약 1년 정도 일하면서 52t 정도의 페인트가 소모됐다. 1995년에는 2천만 프랑(약 40억원)이 소요됐다.

에펠탑은 건설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오페라를 설계한 샤를르 가르니에(Charles Garnier), 음악가 구노(Gounod), 작가 모파상(Maupassant) 등이 중심이 된 유명인, 예술가들이 당시 ‘에펠탑 철거 300명 서명 운동’을 주동했다. 화가 고갱, 시인 아폴리네르는 에펠탑을 찬양한 중심 인물로 유명하다.

에펠탑은 1만8천38개의 부재를 잇기 위해 25만 개의 리벳이 사용됐는데, 오늘날 우리나라 화폐로 약 284억원이 소요됐다.

철골 부재의 무게는 7천t이고, 부대 시설을 포함한 전체 무게는 1만100t이다. 탑은 전체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땅에서 1층 전망대까지의 높이가 57.63 m, 2층 전망대까지의 높이가 115.73m, 3층 전망대까지의 높이가 276.13m이다.

건설 직후의 높이는 300.5m지만, 방송용 안테나를 포함하면 320.755m에 달한다. 총 1천652개 계단이 있으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67㎞까지 전망을 볼 수 있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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