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어느 방문판매업체를 단속해 보니 어르신들 30여명이 모여 앉아 ‘녹용이 관절염 등 건강에 좋다’는 내용의 홍보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곳은 아파트 단지 등 주택단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대부분 70세 이상의 여성분이었다. 그 어르신들은 약 2개월 전부터 매일 오전 10시에 그 업체에 나와서 12시까지 홍보를 들은 후,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와서 다시 2시부터 5시까지 홍보를 듣는다. 업체에서는 쿠폰, 사은품, 노래교실, 무료관광 등을 동원해서 어르신들이 매일 그 업체에 오도록 만든다. 업주의 최종 목적은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비싼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별 필요도 없고 건강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상품을 많게는 원가의 수십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구입하게 된다.
요즘 어르신들은 다양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범죄가 이루어졌으나 요즘에는 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서도 범죄가 이루어진다. 어르신들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대부분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지고 있다. 어르신들은 외롭고 사람들을 쉽게 믿기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된다.
단속했던 방문판매업체는 짧은 기간 어르신들을 상대로 원가에 비해 수십배 비싼 가격으로 상품들을 판매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명 ‘떴다방’ 업체였다. ‘떴다방’은 고전적 수법으로 그 유래가 깊은데, 외롭고 무료하고 아픈 데가 많은 어르신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며,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관심을 갖고 부모님들이 범죄표적이 되지 않도록 계속 알려드리고 도와드리려야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차조심, 불조심 걱정 어린 잔소리를 수없이 했던 것처럼 우리 부모님들의 약한 마음을 교묘히 이용하여 뱃속을 불리는 ‘떴다방’ 업자들에게 놀아나지 않도록 우리 부모님을 챙겨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