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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盧 강공대처' 배경

민주당이 15일 조순형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과 청와대앞 침묵시위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공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민주당이 하락세를 보이고 총선이 `한나라당-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로 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부와의 전쟁을 통해 전통적인 지지층의 이완을 막고, 물갈이 논란과 총선 후보 경선방식 등을 둘러싸고 빚어진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개혁 거부세력'으로 지칭한 것 등연두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민주당 죽이기를 통한 총선 챙기기"라며 "최소한의 도덕성과 인품을 갖추지 못한 데 대해 분노하며, 제 자신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 탄생에 일조한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만이 개혁세력인양 말한 것도 사실과 동떨어진다"며 "측근비리로 줄줄이 사법당국에 잡혀가고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 군납비리로 뇌물을 받고 미군부대에서 도박을 하는 것, 선거자금으로 생수회사 빚을 갚는 것, 대통령후보가 돈을 달라고 먼저 요구한 것이 개혁이냐"고 성토했다.
그는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는 행위", "더러운 입으로 개혁을 말해서는 안된다"는 등 `막말'을 동원해 공세를 폈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열린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는 의원직 총사퇴 등 초강경 대응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독도 문제에 대해 `내 아내는 그냥 말 안해도 내 아내'라는 신문기고문을 인용하며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남이 내 아내를 자기 아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면 얼마나 큰 모욕이냐"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영토분쟁이 걸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침묵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종필 대변인은 "독도를 아내로 비유한 것은 대일굴욕외교의 시발인 3공화국 시절 이동원 전 외무장관이 국회 외무위에서 답변한 것으로 당시 김대중 의원은 `외간남자가 내 아내를 자기 아내라고 한다면 경고도 하고 혼내야 하는게 아니냐'고 질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회견이 끝난 뒤 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당직자 등 100여명은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침묵시위를 벌였으며 이후 조 대표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노대통령의 발언 취소,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16일 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초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열기로 했던 청와대 앞 항의시위는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가 국민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로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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