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복역 중인 수감자가 자신을 잡아넣은 담당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인생에서 수감 중인 현재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며 기회를 준 경찰에 대한 고마움을 적은 편지였다.
현재 평택구치소에 수감 중인 A(26)씨는 “장기렌트하는데 310만원을 투자하면 월 50만원의 수익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속여 35회에 걸쳐 1억8천여만을 편취하는 등 총 7억 8천여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지난 4월12일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13건의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평택서 강력3팀은 기소중지자 집중 검거 기간(3월1일~5월31일)중 A씨가 범행시 사용한 휴대폰 등 78대의 요금 청구지 주소 등을 분석하는 한편 수배자 주거지와 직장 주소지를 중심으로 2개조로 편성해 한달여 동안 잠복하는 등 검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8일 A씨가 구치소에서 평택서 강력3팀원들에게 쓴 ‘이런 편지를 형사님께 쓰니 죄인된 입장에서 부끄럽고 창피하다’로 시작된 글에는 “형사님께 체포돼 수감된지 2달이 지나간다. 처음에는 화나고 분했지만 점점 ‘내가 지은 죄 빨리 사죄하고 자수할걸’이라는 생각이 들며 속이 쓰리고 눈물이 주룩 쏟아졌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자신을 검거한 경찰들에게 A씨는 “출소하면 찾아오라는 형사님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출소하면 아이와 처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와 남편이 될 것이며,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형사과 강력3팀은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아픔을 안겨 준 수배자를 검거해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검거된 수배자에게 자신의 잘못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수배자의 편지를 받아 보람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