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현실적 한계 있다”
박영선 “계파 벗어날 수 있어”
최재성 “특권 가진 자만 유리”
이종걸 “큰 틀 이야기 먼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제안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만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모든 선거구에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원혜영 공천혁신추진단장도 지난 4월 “법이 개정되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면서도 “모든 지역구에 적용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위배된다. 전략공천의 비율을 20%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채택한 후에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질적으로 당의 공천제도를 좌우할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다음달 중하순 공천개혁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오픈프라이머리 전면도입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어 당내 논의는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지, 아니면 배심원제를 도입할지, 지금의 당헌처럼 국민 60%·당원40% 경선방식을 유지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픈프라이머리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선언적 의미는 있지만, 현실적 여건 속에서 갖고 있는 한계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오픈프라이머리라는 것은 사실상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공천 민주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공천 민주화가 돼야만 여당은 청와대 거수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야당은 계파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성 사무총장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면서 여당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을 둘러싼 갈등을 현역 기득권 유지를 통해 온존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지 않다면 특권을 가진 사람에게만 유리하다는 데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의 제안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면서 “우선 큰 틀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데, 지엽말단적인 것을 자꾸 얘기한다”라며 유보적 견해를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