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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저혈압도 위험하다

 

45세의 여성이 전신무력감과 어지럼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평소 매사에 기력이 없고 쉽게 피곤하며 앉았다고 일어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하여 본인은 허약체질로 생각하고 살았으며, 간혹 빈혈일지도 모른다고 하여 빈혈약을 먹기도 하였다고 한다. 검사를 해보니 빈혈은 없었으며 다른 피검사, 기본 심장기능검사 등도 모두 정상이었다. 24시간 활동 혈압기 검사에서는 하루 종일 낮은 혈압을 보였고, 기립경사각 검사상 기립성 저혈압 소견을 보여 생활요법과 약물치료 후 증상은 정상이 되었다.

우리가 평소 고혈압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저혈압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하다. 혈압이 너무 올라도 심장이나 신장, 뇌에 병을 유발하나 낮은 저혈압(통상 수축기 90㎜Hg, 이완기 60㎜Hg 이하인 경우)인 경우도 뇌, 심장 등 중요 장기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알지 못했던 기능장애나 질병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검사도 필요하다. 또한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질환, 중풍 등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졸도로 인해서 골절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저혈압 중 평소의 혈압은 정상 기준이라도 순간적인 혈압이 저혈압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하며, 앉았다가 일어나는 자세 변화시 수축기 혈압이 20㎜Hg(이완기 혈압은 10㎜Hg)이상 감소되는 경우로서 이로 인해 어지럼증, 기력감소, 손발저림, 구역질, 가슴 통증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하면 졸도를 유발할 수도 있다. 고혈압 치료제, 전립선 비대 치료제와 같은 약물 복용 시, 장기간 서 있는 자세 등으로 혈액이 다리로 몰리는 경우나 심장이상, 당뇨, 말기 신부전, 신경 질환(파킨슨씨병 등)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탈수, 고열, 빈혈, 출혈 등에 의해서 혈액량이 부족한 상태가 될 때나 더운 방이나 여름에 햇볕에 오래 노출될 때, 특히 사우나를 오래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나오려고 일어나려고 할 때, 술자리 후에 순간적으로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진단은 기본 혈액 검사, 심장 검사,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검사 등을 하게 되며 신경계 질환이 있는지를 검사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병력의 청취이다. 치료 목표는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우선 증상이 본인이 투여 받고 있는 약제와의 상관성이 있는지 알기 위하여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야 하며, 장시간 오래 서 있는 자세를 피해야하고 하루 2ℓ의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하는 것이 좋고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술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과 다르게 이 경우는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이 든 커피, 콜라 홍차 등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수영,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의 하체 강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급성으로 증상 발생 시는 누울 수 있으면 누워서 다리를 올려 주고, 눕는 자세가 불가능한 경우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숙이는 다람쥐 자세가 도움이 된다. 태풍이 지나가면 찌는 듯한 더위가 온다고 한다. 이런 날 뜨거운 태양 아래 오래, 물을 먹지 않고 서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상 혈압을 유지시키는 건강한 여름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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