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파밍(Pharming) 수법으로 돈을 빼앗은 사기단 국내인출총책 유모씨(27) 등 8명을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인출책 배모(48)씨 등 3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지난 3월18일 모 고등학교 행정실 컴퓨터에 미리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뒤 금융감독원 사칭 보안강화 팝업창이 뜨도록 해 가짜 은행 사이트로 접속한 교직원으로부터 금융정보를 입수, 2억3천만원을 무단이체한 혐의다.
이들은 콜센터 직원으로도 가장해 OTP번호까지 알아내는 수법으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총 5명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3억7천만원을 가로챘다.
사기단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해 “당신 명의 대포통장이 발견됐다”고 속여 가짜 검찰청 사이트로 접속시킨 뒤 돈을 이체받는 수법으로 총 57명에게서 119차례에 걸쳐 걸쳐 25억8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유성열기자 mulko@